화이자 백신 안전하지만…접종 보류 대상 5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과, 14일(현지시간)부터 각 병원에 도착한 출하분 접종을 시작한다.

제약사의 자체 임상과 보건당국의 검토 과정을 통해,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안전성이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0% 안전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을 일단 보류해야 할 대상들이 있다. ‘절대적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은 언제나 수정·보완 가능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백신으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접종을 미뤄야 할 대상을 고지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백신이 정치 논리에 얽히며, 특정 백신을 신봉하거나 반대로 불신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나와 내 가족이 맞아야 하는 주사라는 점을 잊지 말고, 모든 백신의 안전성과 유해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검증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피로감, 두통,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과 중등도 수준의 부작용만 보고되고 있다. 임상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화이자 백신군에서 0.6%, 위약군에서 0.5% 수준으로 비슷했다.

화이자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한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라는 것. 이로써 미국은 의료계 종사자,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시작으로, 교사와 소방관 등 특정 직업군, 65세 이상 성인, 기저질환 환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

하지만 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제외된 그룹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는 아직 불충분하다. 따라서 아래 항목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추가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보류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그 밖의 16세 이상 건강한 성인들은 백신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나 불신을 갖기보다, 손실보다 혜택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 16세 미만 어린이= 화이자 백신 임상에는 12세 미만 어린이가 참가하지 않았다. 12~15세 청소년은 일부 포함됐으나,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엔 샘플 규모가 매우 작다. 따라서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권고된다.

다행히 아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시 대체로 무증상 혹은 경증에 그친다는 점에서 우선접종대상인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다.

◆ 임신부= 임신부 여성들도 임상에서 제외됐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 여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임신 테스트를 진행, 양성 판정이 난 경우 임상 대상에서 제외한 것.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 판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임신부 사례들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임상 과정에서 보고된 임신 사례와 승인 이후 접종 받은 임신부 등을 계속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독감 백신도 임상에 임신부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후속 관찰을 통해 임신부 대상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 HIV 양성 혹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 화이자 임상 3상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건강한 성인이지만, 일부 건강상 이슈를 가진 사람들이 포함됐다. HIV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도 일부 포함됐는데, 이들에 대한 안전성 검토는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면역억제치료를 받는 등 면역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이번 임상에서 배재됐기 때문에, 백신 접종 유보가 권장된다.

◆ 심각한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사람= 화이자 백신의 주요 성분은 mRNA이며, 그밖에 지질, 나트륨, 당 등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는 계란, 견과류, 금속 등의 성분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성분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들의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지난주 영국에서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이 2명 발생한 만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접종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드물지만 백신에 든 지질 성분인 폴리에틸렌 글리콜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애매한 범주의 사람=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번 백신 접종에 있어 애매한 위치에 있다. 화이자 백신 임상은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아직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과정에서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백신 접종에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다. 이미 공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면역반응을 더욱 심화시켜 피로, 근육통, 심계 항진, 수면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후 회복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생기지만, 이 같은 면역력이 수개월에 그칠지, 수년간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 역시 백신 접종의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효과와 안전성, 접종 시점 등을 파악하는 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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