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자문위, 화이자 백신 “실보다 득 커” 승인 권고…다른 백신은?

[사진=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화이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0일(현지시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자문위는 화이자 백신 임상 3상 데이터를 검토해,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손실보다 크다고 판단, 이 같은 권고를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는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VRBPAC는 곧바로 임상 데이터 검토 절차에 들어갔고, 10일(현지시간)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허가 권고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영국이 지난 2일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고, 이어 4일 바레인, 9일 캐나다, 10일 사우디가 승인을 한데 이어 미국은 다섯 번째로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내리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 대상은 16세 이상 성인이다.

우선접종대상은 다음 주, 일반인은 내년 봄 접종 예상

이번 승인 권고로, FDA가 긴급사용승인을 내리면 미국 내 각 주는 할당된 백신 도즈를 24시간 내에 전달 받게 된다. 할당량은 감염 고위험군 인구보다 주 전체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정한다. 또한, 백신 배포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를 통해 실제 접종일이 확정되는데, 내주면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두 번 접종을 한다. 임상에 따르면 첫 접종 후에는 52%의 효과, 두 번째 접종 후에는 95%의 효과성을 보인다. 이에 대해 예일대학교 면역생물학과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A+ 성적을 낸 백신”이라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인 메이요 클리닉의 그레고리 폴란드 교수도 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단, FDA 자문위는 임신 여성, 가임기 여성, 임상 참여자가 적은 인종, 심각한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사람 등 특정 인구통계에 대한 안전성 연구 데이터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집단을 제외한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이 가져올 혜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게 자문위의 설명이다.

미국은 CDC가 지난주 발표한 것처럼 의료 종사자,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받고, 이어 교사, 소방관, 교도간 등의 직업군,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 65세 이상 성인 등이 접종을 받게 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미국선 두 가지 백신 사용될 예정

이 같은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받고 나면 내년 봄 어느 시점쯤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쯤이면 미국에서는 두 가지 백신이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화이자 외 모더나 백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FDA 자문위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권고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의 백신과 존슨앤드존슨의 제약사 계열인 얀센의 백신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같은 최종 단계를 마무리한 뒤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전망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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