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수명을 늘리는 최소한의 운동 시간(연구)

[사진=bob_bosewell/gettyimagebank]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앉아 지내는 현대인, 하루 11분만 걸어도 건강을 지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활동적인 사람보다 훨씬 수명이 짧다. 그렇다면 얼마나 움직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2016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60~75분 정도 중강도 운동을 해야 앉아 지냄으로써 생기는 건강상 해악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주관적 답변을 받아 운동 시간을 집계했다는 점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운동 시간을 과장하고, 앉아 지낸 시간을 축소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믿을만한 해설자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던 것.

지난주 발표된 노르웨이의 최신 연구는 이 부분을 개선했다. 기존 9개 연구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대상자들의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데이터만 추렸다. 미국과 유럽의 중년 이상 성인 남녀 4만4,000여 명분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 앉아 지냈고, 걷기 등 중강도의 운동을 하는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운동량에 따라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10년간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운동량이 가장 적었던 그룹은 제일 많았던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그룹조차 운동량이 가장 적었던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았는데, 중간 그룹의 운동량은 하루 평균 11분에 불과했다. 연구진이 권고하는 하루 운동량은 물론 그것보다 길다. 앉아 지내는 시간이 긴 사람도 하루 35분 정도 빠르게 걷기 등 중강도 운동을 하면 건강상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연구의 결론이었다.

이번 연구(Joint associations of accelero-meter measured physical activity and sedentary time with all-cause mortality: a harmonised meta-analysis in more than 44, 000 middle-aged and older individuals)는 영국의 학술지 ‘스포츠 의학(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이 싣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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