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한 부부 관계에 도움 주는 영화 6 (연구)

[사진=Ugur Karakoc/gettyimagebank]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에서 설파했듯 불행한 부부 혹은 가정의 문제는 간단치 않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이 그 문제를 들여다 보기 위해 수용-전념 치료(Acceptance-Commitment Therapy), 마음 챙김(mindfulness), 감정 조절에 관한 기존 논문 174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친밀한 부부 혹은 가정의 요체는 감정적 유연함이었다.

로널드 로기 교수는 “가정에 힘든 상황 닥쳤을 때 구성원들이 감정적 유연함을 유지한다면 삶의 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관계를 더욱 공고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감정적 유연함은 뭘까?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발휘하는 감정의 능력들을 일컫는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수용하는 개방성, 현재 상황을 직시하는 안정적 마음가짐, 집착하지 않는 느긋함, 상황을 장악하는 넓은 시야, 핵심 가치를 익히고 유지하는 자세 등을 포괄한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린다면 반대의 개념인 감정적 경직성으로 설명해볼 수 있다. 힘든 경험과 생각이 닥쳤을 때 애써 회피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집착하고, 일상 속에서 집중력을 잃고 우선순위를 챙기지 못하며, 자책하느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못하는 자세다.

감정적으로 경직된다면 부부 혹은 연인 관계가 악화하기 쉽다. 서로의 감정적 유대감이 약해지고, 성적 만족감이 떨어지며, 신체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그 집착을 회피하려는 부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부부 혹은 연인 사이 감정적 유연성을 회복할 방법으로 영화 감상을 제안했다. 부부가 함께 영화를 보고 그걸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효험은 로기 교수의 2014년 연구에서 어느 정도 입증됐다. 174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기’를 실행한 커플의 이혼 또는 별거 위험은 11%로 그렇지 않은 커플의 2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적인 부부 상담 요법과 비슷한 효과였다.

아무 영화나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연구에 쓰였던 영화는 주로 부부 혹은 연인 관계에 대한 작품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남자가 사랑할 때(199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러브스토리(1970) △은밀한 유혹(1993) △나인 먼쓰(1995) 등 47편이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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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김희국

    영화 제목 전부(47편)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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