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복통...스트레스로 몸이 아프다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스트레스 반응은 위협 요인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강도가 크고 만성화되면 오히려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두통, 복통, 고혈압 등 여러 신체적 증상들이 발현된다. 왜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는 걸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림프구를 만드는 우리 몸의 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림프구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이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다.

즉,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면역력이 점점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지게 된다는 의미다.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에 더욱 감염되기 쉽다는 것. 성인 276명을 감기 원인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실험을 진행한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이러한 점이 확인됐다. 5일간 이들을 격리시킨 뒤 모니터링한 결과, 만성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일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에서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두통·복통·심장질환·수면장애 등 일으켜

단기간 발생하는 급성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다. 우리 몸이 위협적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생존 수단이란 것. 이러한 스트레스는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 스트레스 발생 빈도가 잦거나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면역계뿐 아니라 다른 신체 기능 역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령 길을 가다가 접촉 사고가 날 뻔했다면 근육이 순간 긴장을 했다가 잠시 후 풀리게 된다. 반면 경제적인 상황 등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근육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근육통이 발생하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미국심리학회(APA)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장장애, 수면장애 등도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는 심박동수와 혈압을 높인다. 이것이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위장으로 가는 혈류의 양을 줄여 복통, 경련, 염증, 식욕 부족 등의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잠도 방해하게 된다. 수면의 양질이 떨어지게 되면 면역시스템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만성 스트레스 대처하려면?

그렇다면 만성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이 있다. 스트레스를 잘 다루는 사람들은 지금 일어난 일, 즉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곱씹는다거나 미래에 일어날 문제들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현재 주어진 상황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반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은 과거의 실수나 실패를 자꾸 되뇌어 떠올리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자꾸 걱정한다.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면 보다 건강한 습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지금의 나를 위해 해야 할 일들, 가령 운동을 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운동은 불안감, 우울감 등을 해소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매일 2~3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며 명상하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전문가 상담 받기 등도 만성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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