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면 골절 위험 커진다 (연구)

[사진=marilyna/gettyimagesbank]
고기는 물론, 달걀, 생선, 유제품 등을 배제하고 엄격한 채식을 유지하는 비건(vegan)은 뼈가 부러질 위험이 43%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절 위험은 비건에게 국한되지 않았다. 생선은 먹지만 육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pesco)나 육류와 생선을 거부하지만,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락토오보(lacto-ovo) 역시 골절 위험이 육식하는 사람보다 컸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유럽의 암 및 영양 조사 연구(EPIC)가 영국인 5만5000명을 상대로 1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건은 엉치뼈가 부러질 위험이 육식하는 사람보다 2.3배나 높았다. 엉치뼈 외에도 다리, 척추 등 다른 부위의 골절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교의 태미 통 박사는 “뼈 건강에 칼슘과 단백질이 필수적인데 고기를 먹지 않으면 자칫 섭취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비건의 칼슘 섭취량은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 박사는 “채식하는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가 낮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체질량지수를 유지해야 뼈 건강을 돕는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며,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적당한 살집의 완충작용으로 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로나 샌든 박사는 “채식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많은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건은 단백질과 칼슘은 물론 비타민B, 철분, 아연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식단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Vegetarian and vegan diets and risks of total and site-specific fractures: results from the prospective EPIC-Oxford study)는 ‘비엠씨 메디슨(BMC Medicine)’이 싣고, UPI통신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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