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경험은 뇌를 바꾸는 원천”

전과 달리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힘들 때 대개 “나이 들어서 뇌가 굳었나봐”라며 푸념하곤 한다. 물론 살아가는 동안 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뇌는 점점 굳어만 가는 것일까?

신간 ‘변화하는 뇌’는 이 같은 통념이 “애꿎은 뇌를 탓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저자인 서울대 심리학과 한소원 교수는 ‘뇌 가소성’이라는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뇌의 잠재력과 이를 이끄는 방법에 대해 쉽고 편안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뇌 가소성’이란 물체가 외부 힘에 의해 모양이 변하듯 뇌 역시 같은 성질을 갖는 다는 것이다. 이를 이끄는 것은 학습, 운동, 각종 취미 등 새로운 경험과 봉사, 모임과 같은 사회적 교류 등이다. 일상의 변화가 곧 뇌를 변화시키고 미래까지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책은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중년의 나이에 스포츠댄스를 배우는 동료,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다니며 연극 무대에 서는 노교수, 뇌손상을 입은 환자가 음악을 접하며 언어를 찾아가는 이야기 등 저자의 개인적인 고백과 에피소드들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뇌 과학을 최대한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자전적 고백의 뇌 과학서’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만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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