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 기리는 전기 발간

병원경영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의학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고(故) 강진경 전 연세대 의료원장의 전기가 최근 출간됐다./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이 ‘범제(凡齊) 강진경 교수 기념사업회’(공동준비위원장: 한광협 명예교수, 이은직 내과 주임교수)와 함께 추진한 ‘작은 거인 강진경’ 전기가 최근 발간됐다.

지난 2004년 타계한 강진경 교수를 기리기 위해 발족한 ‘범제 강진경 교수 기념사업회’는 기념사업 중 하나로 전기 편집위원회(위원장 정재복 명예교수, 이용찬, 박승우, 박중원 교수)를 구성해 최근까지 편찬 작업을 해왔다.

강진경 교수는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1973-2004년), 영동(강남)세브란스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의료계의 거목이다.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최고로 꼽혔고 대한췌장담도학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의료QA학회장 및 대한내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강진경 교수는 지난 2000년 8월 연세대학교 의료원장을 맡아 현재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신축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건물 완공을 눈앞에 둔 2004년 8월 작고했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등 온몸을 바쳐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헌신했다.

한광협 공동준비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강진경 교수님은 뛰어난 리더십과 행정력을 보인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으로 기억하지만, 진료 면에서도 환자의 문제를 잘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 뛰어난 명의이셨다”면서 “전기를 통해 ‘울림이 있는 삶’을 사셨던 강 교수님의 헌신과 열정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경 교수는 1983년 영동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으로서 현재의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개원과 발전기반을 마련했고 세브란스병원장 재직 시 고객을 위해 편의점을 유치하는 등 등 탁월한 경영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본관 신축 시에는 고통스런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새벽에 출근해 건설현장을 챙겼다.

정재복 편집위원장은 “강진경 교수님의 학창시절 및 가족 이야기, 의과대학 및 전공의 시절, 임상의사 및 교수 시절, 병원장 시절, 인간적 면모 등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강진경 의료원장님은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시절, 최소의 비용으로 현재의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건립하는 등 병영경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어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루었다”고 밝혔다.

이은직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는 “강진경 교수님이 생전 강조하셨던 ‘생각을 바꾸자’는 말씀은 간결하지만 지금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강진경 교수님 전기가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은 강진경 교수의 16주기에 맞춰 추모예배 및 출판기념식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가 부득이 행사를 취소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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