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대동맥 근부 확장증, 어떻게 치료할까?

[그림=정상 대동맥 근부와 늘어난 대동맥 근부 비교]
대동맥은 성인의 경우 그 직경이 3cm 내외로 심장에서 시작해 머리(상행 대동맥)-가슴(하행 흉부 대동맥)-배(복부 대동맥)를 지나 양다리의 동맥으로 나뉜다. 심장으로부터 온몸의 장기로 혈액을 보내주는 고속도로와 같은 것.

하지만 고령, 고혈압 등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유전 질환으로 인해 대동맥벽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일정 부위의 대동맥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를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 확장증’이라고 한다. 한 번 늘어난 대동맥은 약물치료로 되돌릴 수 없으며, 대동맥 파열, 대동맥 박리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심장에서 대동맥이 시작되는 2~3cm 길이의 부위인 대동맥 근부가 확장될 경우 다른 부위가 확장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시작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동맥의 파열이나 대동맥 박리가 발생할 경우 급사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대동맥 근부가 확장하게 되면 인접해 있는 대동맥 판막 주위 조직도 함께 늘어나 판막 역류증으로 인한 심장 기능 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동맥 근부 확장증에 대해 대동맥 판막과 근부를 함께 교체해주는 벤탈 수술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기술과 재료가 발전하며 늘어난 판막 주위 조직을 알맞은 크기로 고정하고, 대동맥 판막의 기능은 보존하면서 확장된 대동맥 근부를 치환해 주는 수술(판막 보존형 근부치환술, 근부재건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는 벤탈 수술과 비교하여 수술 사망률 및 장기 성적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조상호 교수는 “고위험 수술, 복잡한 수술일수록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동맥 근부 수술은 발병 원인과 대동맥의 확장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하고, 수술 전 CT, 경식도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토대로 대동맥 근부의 구조적 관계를 철저히 평가해서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절한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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