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타민D 수치, 세계 최하위… 왜 방치하나?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⑩대한민국 비타민D 실태

[사진=matdesign24/gettyimagesbank]
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국가이고 일조량이 충분하다고 여겨져 비타민D 상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1년도 미국 내분비학회지에 2008년도 대한민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비타민D 수치가 발표된 뒤, 학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한국인의 비타민D 부족 상태는 세계 최하위에 속했으며, 2008년 이후 조사에서도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평균 혈중 농도는 16.1ng/mL로 심한 결핍 수준이었다. 혈중 농도는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역시 겨울을 지난 2~3월에 가장 낮았고, 일조량이 많은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일조량이 풍부한 여름철에도 적정 혈중 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비타민D가 부족하였으며, 경제 활동의 주축이 되는 20, 30대일수록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인의 비타민 D 수치 추이(200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며, 미숙아 출산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인의 낮은 비타민D 혈중 농도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처럼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국민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검진 항목에 비타민D 검사를 의무사항으로 추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바로 정상을 넘어설 것이다. 검진 결과를 받고 자신의 수치가 부족 및 결핍을 확인한다면 누가 정상 수치를 위하여 비타민D를 보충하려 하지 않겠는가.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D 수치(40ng/mL~60ng/mL)를 유지한다면 100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즉, 질병 관리로 인한 엄청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비타민D의 경제적 혜택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유럽의 여러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이를 조사하여 수치화하여 발표하였는데 단적인 예로 2010년도 미국 국민의 30대 사망 원인 중 19개가 비타민D 부족 및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 비타민D 수치를 40ng/mL로 유지한다면, 연간 210만 명의 사망자 중 33만6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관련 의료비용 1,30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비타민D의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홀릭 박사도 비타민D 수치를 40ng/mL~60ng/mL으로 유지한다면 전체 의료비용의 2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으며,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 역시 비타민 D 수치를 40ng/mL~60ng/mL으로 유지한다면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미국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간 120조~240조 원(1조~2조 달러)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6년 82조 원에서 2015년 148조 원(국내총생산 대비 9.5%)으로 10년간 1.8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8%라고 한다. 단순히 홀릭 박사의 의견으로 계산해 봐도 비타민D 수치만 40ng/mL~60ng/mL으로 유지한다면 148조의 25%인 37조를 절감할 수 있다. 개개인이 질병 치료를 위해 들이는 비용의 절감 효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비타민D 건강 혁명이야말로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살리는 가성비 최고의 의료비용 절감 및 수명 연장의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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