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 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천식과 알레르기 위험 높다(연구)

[사진=FamVeld/gettyimagebank]
제왕 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자연 분만 아기보다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자연 분만 때 태아가 산모의 정상적인 산도(birth canal)를 거치면서 받을 수 있는 유익한 세균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출생 방식에 따른 장내 세균의 변화가 출생 후 6년 동안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 위험과 관련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700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출생 후 1주일, 한 달, 1년 후 대변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제왕 절개는 아기가 자연 분만 때 산모의 자궁경부, 질, 외음으로 이어지는 산도를 거치면서 유익한 미생물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한다는 걸 확인했다. 산모의 체내 미생물 생태계는 아기의 면역 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제왕 절개에 의한 출산은 아기의 면역 체계 발달을 저해하고 호흡기 계통 질환의 위험을 2배나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의 체내 미생물 생태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어머니의 체내 미생물에 의해 부분적으로 결정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출생 당시 노출되는 환경이나 개인의 식생활과 생활방식도 관련이 있다는 것.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균이 살고 있는데 특히 장내 세균의 영향이 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내 세균은 개인의 신진대사부터 면역 체계까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논문 저자인 마틴 블레이저 럿거스대 교수는 “제왕 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이한테서 미생물군 유전체가 생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면역 체계가 발달하는 동안 천식 같은 특정한 질병이 나중에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제왕 절개 출산율은 42.3%, 자연 분만 출산율은 57.7%였다. 연도별로는 제왕 절개 출산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출산 때 연령이 높을수록 제왕 절개 출산율도 높다.

이 연구 결과(Babies born through caesarean sections have more than double the risk of early childhood asthma and allergies)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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