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자가 ‘미지근한 물’을 권장하는 이유

[사진=vDraw/gettyimgaesbank]
매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체내에 수분이 적절히 공급되면 우리 몸의 체내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며, 속이 불편해지는 빈도가 줄어든다.

그런데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물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물의 온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라는 줄임말이 등장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혹은 시원한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영양학자인 킴벌리 스나이더는 외신을 통해 “차가운 물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 아니라는 것. 우리 몸은 차가운 물이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온도의 물로 변환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수분의 일부를 잃게 된다. 또한, 위 주변의 혈관을 위축시켜 수분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춘다.

물의 온도는 소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의 온도가 차면 소화 과정이 느려진다. 밥을 먹으면서 찬물을 마시면 음식을 통해 들어온 지방이 응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것.

국제스포츠영양학저널(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운동을 할 때 찬물을 마시면 우리 몸이 물을 데우는데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운동 수행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운동선수에게 즉각적으로 필요한 수분의 공급 속도도 지연된다.

반면 실온의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는 소화 능력을 높이고 지방이 액상 형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위의 통과 시간을 단축한다. 위에 음식물이 오래 정체하면, 속이 불편해지고 구역질이 나거나 답답하고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위장관이 약한 사람들은 특히 더 따뜻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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