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 농장 코로나 변이, 백신 개발 물거품 되나?

[사진=MikeLane45/gettyimagesbank]
전 세계 밍크 농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종 사례가 자칫 인간에게 위협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항 감시 체계 등에 더욱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6개국의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밍크 농장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는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이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밍크 산업 국가인 덴마크는 170만 마리 이상의 밍크를 살처분하고, 주민 이동 제한, 코로나19 감시 체계 및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강화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중간 매개로, 사람에게 종간 전파를 일으켰고, 이후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며 팬데믹에 이르렀다는 루트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후, 사람과 같은 포유류에 해당하는 고양이, 개, 호랑이, 밍크 등 동물 감염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인수공통감염증으로, 종간 전파가 일어나면서 변이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덴마크에서는 12명이 밍크 농장 관련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감염 환자의 연령대는 7~79세로 다양하고, 이 중 밍크 농장 관련자는 8명, 지역사회 감염은 4건이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밍크에서 변이되고 적응해 최적화된 변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고, 지역사회를 통해 밍크 농장과 무관한 일반인까지 감염시켰다”며 “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들은 임상 증상이나 중증도, 전염력에 있어서는 다행히 기존 바이러스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단, 기존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청에서 얻은 중화항체에 변이 바이러스를 반영시킨 결과에서는 완벽히 중화되지 못하고 중간 정도의 중화만 보였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김우주 교수는 “밍크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즉 좀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이 재감염될 수도 있고,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방어를 못할 수도 있다”며 “치료제나 진단키트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겪어왔던 일을 다시 겪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정부 등이 밍크 살처분 등의 대처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우리와 무관한 일로 생각하기보다는 공항 검역 등 모니터링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해당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병독성, 전파력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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