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사실 16가지 ①

[사진=JV_PHOTO/gettyimagebank]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는 우울증. 심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 직접 또는 주변 사람을 통해서 겪어보지 않으면 우울증의 심각성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꼴로 일생의 어느 시점에서 우울증에 걸린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절반만 맞는 이야기도 많다.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사실 16가지를 상, 하 2회에 나눠 싣는다.

1. 힘들게 일하면 우울증을 극복한다?

오해. 일에 몰두하다 보면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가벼운 울적함이라면 일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울증은 전혀 다른 얘기다. 오히려 과로는 심각한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 특히 남성에겐 더 그렇다.

2. 우울증은 병이 아니다?

오해. 우울증은 심각한 의학적 질병이며 여러 성인 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은 여전히 보통의 슬픔과 혼동되고 있다. 우울증이 생물학적 질병이란 증거는 유전학, 호르몬, 신경 세포 수용체 및 뇌 기능 연구에서 자세히 밝혀졌다. 우울증에 걸리면 기분을 조절하는 뇌신경 회로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

3. 남자들은 레이더망에서 벗어난다?

사실. 우울한 남성이나 그를 사랑하는 사람, 심지어 의사조차 우울증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우울한 남성은 슬프거나 우울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짜증을 내고 안절부절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남을 비난한다. 어떤 남성은 무모한 행동이나 술이나 약물로 우울증을 떨치려고 한다.

4. 우울증은 자기 연민이다?

오해. 우리의 문화는 인내심과 강인함을 존중하며, 퇴보하는 사람을 실패자로 쉽게 낙인찍는다. 그러나 실제로 우울증 환자는 게으르지 않다. 자기 연민에 빠진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우울증에서 벗어나지도 못한다. 우울증은 뇌의 변화와 관련된 의학적 질병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 상태가 좋아진다.

5.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사실. 온화한 시인이든, 격렬한 스포츠 선수이든, 지구상의 어떤 인종이든, 사람이면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두 배나 잘 걸리고, 여성은 대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다. 우울증은 흔히 10대 후반이나 20대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연령대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6. 우울증은 몰래 다가온다?

사실. 우울증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어서 갑작스런 질병보다 식별하기가 더 어렵다. 상태가 나쁜 날에는 직장, 학교, 모임에 빠지고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한다. 우울증의 하나인 기분 저하증(dysthymia)의 경우, 경미하지만 만성적으로 수년간 계속되며 경력과 인간관계를 조용히 망친다. 우울증은 심각한 불능 상태로 드러날 수 있다. 치료를 받으면 많은 사람이 4~6주 만에 상당한 안도감을 느낀다.

7.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오해. 약은 어디까지나 우울증 완화를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서 의사가 모두에게 약을 처방해주지는 않지만, 중증 우울증에는 약이 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대화 요법(talk therapy)은 경증에서 중증도의 우울증 치료제와 같은 효과가 있다. 평생 항우울제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담당 의사가 약을 끊어도 좋을 시기를 알려줄 것이다.

8. 우울한 사람은 울보일까?

오해. 늘 그렇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우울할 때 울지 않고 그다지 슬퍼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들은 감정적으로 멍해져 무가치하거나 쓸모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삶을 충분히 살지 못하게 하고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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