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스트레스 알아차리는 법

[사진=BrianAJackson/gettyimagebank]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전 사회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한 때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간파하고 대처하는 법을 소개했다. 나이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다르고, 부모의 대처법도 달라진다.

◆영유아 = 청소년기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시기이긴 하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된 아기들도 부모가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걸 인지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종의 퇴행 현상을 보인다. 예컨대 기저귀를 떼고 멀쩡히 화장실을 가던 아이가 어느 날 앞뒤를 못 가리는 실수를 하는 식이다.

영유아들은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스트레스받는다. 다정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대하고, 아기들의 평소 습관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 = 취학 전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서운 이야기에 탐닉한다. 괴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탐독하고 스스로 두려움에 휩싸여 악몽을 꾸는 식이다. 화를 내기도 한다. 유치원이 폐쇄되거나, 그래서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부모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리 불안 반응을 보이거나,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는 폭식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개인적 기질을 존중해줘야 한다. 예컨대 생활의 변화에 거부감이 심한 아이들이라면 최대한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반대 성향의 아이라도 생활 습관의 변화가 생길 땐 미리 알려주고 대화해야 한다.

◆청소년 = 10대들의 양상은 더 복잡하다. 이 또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려 한다. 수치심 또는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책임감 때문이다. 반대로 가족에게 적대감을 보이거나, 오랜 친구와 갑자기 절교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처럼 울거나, 폭식하거나, 잠을 너무 많이(적게) 자는 반응도 나타난다.

10대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부모를 쫓아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부모는 정말로 그렇게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날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벼운 포옹, 가족 식사 등으로 아이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부모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

메릴랜드 로크빌의 정신과 의사 메리 앨보드 박사는 “아이들이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살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럴 때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불안한 기분을 해소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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