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심해지는 치질, 방치하지 마세요”

[사진=Iryna Zastrozhnova/gettyimagesbank]
일교차가 큰 가을과 겨울에는 항문 질환, 즉 치질 환자가 급증한다.

날씨가 추울 때 치질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항문은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로,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와 근육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이 악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치핵 수술 건수는 5만 7000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으로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 등이 있다. 이 중 70% 이상이 치핵으로, 보통 치질이라고 하는 것은 치핵이라고 보면 된다.

변이 나올 때 항문에 돌출된 덩어리가 긁히면서 출혈을 발생시키는 치핵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뒤처리를 할 때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변기 안이 선홍빛으로 물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치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질은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질환이다. 중력이 아래로 쏠려 항문 안쪽에 있던 혈관 뭉치가 자꾸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힘을 받게 된다. 변비가 있거나 배변 중에 힘을 많이 주는 사람은 혈관 뭉치의 돌출이 더욱 심해진다. 알코올 섭취도 치질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알코올 섭취가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기 때문. 또한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소화가 잘 안 돼, 이런 음식이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고, 치질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의자나 변기 등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나이가 들어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조직이 약해지는 등의 이유로도 치질이 발생할 수 있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육류보다는 채소나 과일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물은 수시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배변 중에는 과도한 힘주기를 피하고, 배변 시간은 짧은 것이 좋다. 10분 이상 변기 위에 앉아 있으면 항문 주위에 피가 오랫동안 몰리면서 증세가 악화된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선 채로 일하는 것도 항문에 좋지 않다. 치질은 항문의 지나친 압력에 의해 악화되는데 장시간 앉거나 선 채로 일을 하면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치질이 심해질 수 있다.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일하는 도중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치질이 심하지 않다면 좌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좌욕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을 돕고 항문 내 긴장을 풀어준다.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섭씨 37~38도의 물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하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화상을 입거나 치열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치질약 섭취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치질약은 경구제, 연고, 좌제가 있으며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인 디오스민을 주성분으로 한다. 국내 치질 치료제 중 디오스민 함유가 가장 높은 것은 디오스민 600mg이 함유된 동아제약의 ‘디오맥스(DIOMAX)정’이다. 이는 치질로 인한 통증·가려움증 등의 증상, 다리 중압감, 통증 등 정맥부전과 관련된 증상의 개선에 효능·효과가 있다.

치질 증상 초기에는 가려움증, 긴박한 배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화되면 출혈, 탈항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등으로 치질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항문 밖으로 나온 혹을 억지로 집어넣어야 하거나 아예 혹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항문질환은 민망한 부위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을 감소하고 통증을 참는 경우가 있는데, 방치하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증상별로 적절히 처치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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