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게 ‘수면 이혼’이 필요할 때

[사진=wavebreakmedia/gettyimagebank]
파트너의 잠버릇 때문에 매일 잠을 설친다고? ‘수면 이혼’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침대를 따로 쓰거나 아예 각방을 쓰거나.

그러다 관계 자체가 엉망이 되는 건 아닐까? 행동주의 사회과학자 웬디 트록셀 박사는 그런 우려를 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1/3은 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그 중요한 걸 상대방 때문에 망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것.

어떤 경우에 수면 이혼을 선택해야 할까? 구체적인 방법은 뭘까? 미국 ‘맨스 헬스’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도했다.

◆ 대상 = 파트너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이 잦은 이라면 누구나 수면 이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파트너가 코를 골거나 끝없이 뒤척이는 등 잠버릇이 고약한 경우뿐 아니라 출근 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퇴근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꾸 선잠을 자게 만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밤새 돌볼 아기가 태어났다거나, 한 사람은 개와 같이 자는 걸 좋아하는데 한 사람은 아니라거나 하는 예도 마찬가지.

결국 따로 자는 게 같이 자는 것보다 편한 상황이라면 수면 이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면 솔루션>의 저자인 크리스 윈터 박사는 “대단하게 생각할 것 없다”고 말한다. “밤에 따로 자는 건 낮에 따로 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이득 = 버클리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파트너의 생각이나 감정에 둔감해지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충분히 자고, 깨어 있을 때 서로에게 충실한 게 더 낫지 않을까?

◆ 출발 = 파트너가 술에 취해 코를 곤다. 화를 내며 소파로 나와 잔다. 그렇게 시작하는 건 좋지 않다. 분노가 가라앉고 서로가 평온한 상태에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 계속 잠을 설치는 상황, 그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토로하고 둘의 관계를 위해서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 방법 = 윈터 박사는 스케줄을 짜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과 목요일은 따로 자는 날, 하는 식으로 일주일에 이틀 정도를 정해 놓고 시작하라는 것. 그럼 매일 밤 숙고할 필요가 없다. 또 같이 자는 날은 같이 자는 날대로, 따로 자는 날은 따로 자는 날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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