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저나트륨혈증 ‘급속·간헐적’ 치료, 과교정·합병증 ↓

[사진=nathaphat/gettyimagebank]
혈액 1L당 나트륨 농도가 135mmol 미만인 경우 저나트륨혈증으로 진단되는데, 저나트륨혈증은 세포 내 수분을 증가시켜 뇌세포가 붓게 되고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의 원인이 된다. 주로 식욕부진, 두통, 오심, 구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경련과 혼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병원 입원환자의 14~42%에서 발생하며 입원기간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흔하면서도 주요한 원인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고혈압 약재로 사용되는 이뇨제, 체액량 부족, 항이뇨호르몬 부적절 분비증후군, 당질코르티코이드 결핍 등이 있다.

저나트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농도 수액을 완속․지속적으로 투여하는 치료법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이보다 급속․간헐적으로 투여하는 치료법이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백선하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응급의학과 조유환 교수,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오윤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응급실과 병실에서 발생한 증상이 있는 중증 저나트륨혈증(혈중 나트륨 농도 125mmol/L 이하)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급속․간헐적으로 투여했을 때와 완속․지속적으로 투여했을 때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분석했다. 투여방식은 무작위로 배정됐고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했다.

분석결과 목표수치보다 과교정된 환자수의 비율은 급속․간헐적 교정군은 전체 87명 중 15명인 17%로 나타났고,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전체 91명 중 22명인 24%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분석에서 1시간 안에 목표한 나트륨 수치에 도달한 비율은 급속․간헐적 교정군은 32%(28명)였지만,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18%(16명)에 불과했다. 또한 과교정으로 추가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도 급속․간할적 교정군은 41%(36명)인데 비해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57%(52명)로 나타나 급속․간헐적 교정의 치료 효과 및 안정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백선하 교수는 “중증 저나트륨혈증 치료에서 고농도 수액을 통한 완속․지속적 교정법은 과교정 위험이 높아져 최근 저나트륨혈증 치료와 관련해 미국 및 유럽학회에서 급속․간헐적 주입법을 추천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중증 저나트륨혈증에서 국제 진료지침의 근거 수준을 높이고 국내 표준치료법을 설립하여 급속․간헐적 치료법으로 전환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한 논문 ‘저나트륨혈증 환자의 고농도 수액치료에서 급속․간헐적 교정과 완속․지속적 교정의 과교정 위험분석(Risk of Overcorrection in Rapid Intermittent Bolus vs Slow Continuous Infusion Therapies of Hypertonic Saline for Patients With Symptomatic Hyponatremia: The SALSA Ranomized Clinical Trial)’은 SCIE급 미국의사협회지 산하 내과학저널인 ‘JAMA Internal Medicine’(인용지수(Impact Factor) 18.652)에 게재됐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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