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가벼운 음주’는 괜찮을까?

[사진=sabelskaya/gettyimagesbank]
소량의 음주는 당뇨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당뇨 환자는 술을 마셔도 좋다는 의미일까?

최근 중국 둥난대 연구팀이 알코올 소비량과 제2형 당뇨병의 관계를 메타분석해 소량의 음주는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포도당 대사를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는 그렇다 해도 당뇨 환자는 가급적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당뇨 환자 중 혈당조절이 잘되는 환자에 한해 소량의 음주가 허용된다는 것.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음주에 대해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고 답했다. 합병증이 없고 간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혈당조절이 양호한 당뇨 환자는 알코올 섭취를 꼭 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알코올 섭취 허용량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1잔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

당뇨 환자, 음주 시 ‘저혈당증’ 발생 위험

당뇨 환자가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저혈당증’이다. 저혈당증은 정상혈당보다 혈당 수치가 낮은 것으로, 심할 경우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간에서 당신생을 억제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당신생은 아미노산과 지방 같은 물질로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특히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당뇨 환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최대한 금주하는 편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양조주(맥주, 와인, 막걸리)보다는 증류주(소주, 위스키, 브랜디)가 낫다. 양조주는 증류주보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혈당을 올라가게 할 수 있기 때문. 과일소주와 단맛이 나는 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증류주의 경우 탄수화물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양조주보다 낫지만 대체로 알코올 함량이 높기 때문에 췌장이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역시 가급적이면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한 알코올 과복용 증상과 저혈당 증상이 비슷해 증상 오인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하므로 항상 저혈당증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소량이라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간질환, 췌장질환 및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연속적인 음주는 더욱 해선 안 된다. 음주를 한 다음날 아침은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한다.

당뇨 환자가 꼭 인지해야 할 5가지는?

노정현 교수는 당뇨 환자들이 술에 대해 취해야 할 자세들이 있다고 조언했다. △음주 전 전문의와 상의해 알코올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아주 조금씩 천천히 마시고, 공복 시에는 음주를 하지 말고 △음주 양은 1잔 이내로 하며 △과체중, 당뇨병이 있는 산모, 췌장염·간질환·위염·고중성지방혈증 등이 있는 당뇨인은 음주를 금하고 △음주 시,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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