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절은 경고 신호…골든타임 놓치면 ‘도미노 골절’ 온다

[여성 골다공증 명의처방④]재골절 예방하려면 약물 치료 필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제2의 사춘기’라 불리는 폐경기를 겪는다. 이때 여러 신체적·정신적 변화들이 일어나는데, 이를 걱정하기보단 식습관 개선, 운동, 취미활동 등으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려는 진취적인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기 쉬운 한 가지, 바로 침묵의 살인자인 ‘골다공증’이다.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쉽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은 50대 이상 여성으로,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로 골(뼈)소실 속도가 10배가량 늘어난다. 평생 뼈 건강의 분수령이 되는 폐경기에 지켜야 할 골다공증 예방·관리법을 국내 골다공증 명의들과 함께 알아본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 설문조사 결과, 약 절반은 낙상 사고를 유일한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폐경 여성은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 골절이 나타나며, 폐경기는 추가 골절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때다. 골절은 뼈가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로, 첫 골절 후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도미노 골절’을 겪을 수 있다.

– 폐경기 주부 ‘손목 골절’, 가볍게 보면 안 돼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뼈가 부러졌다면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이후에는 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확률이 높아진다. 폐경 여성의 인생 첫 골절은 대부분 손목에 나타나는데, 통상적으로 약 15년 뒤에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허벅지 부위 골절(대퇴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손목 골절 환자의 경우, 또 다른 손목 골절, 대퇴골절,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각각 3.8배, 1.9배, 1.3배 증가한다.

손목골절은 여러 골절 중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골다공증 치료를 받으면 중증 재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문제는 관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전체 손목 골절 환자 중 검사를 받는 비율은 10% 미만이며,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비율도 3.6~9%에 불과하다. 손목 골절을 겪었다면 설거지, 빨래와 같은 집안일을 줄여 손목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추가적인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골밀도를 확인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골다공증 골절, 재골절 위험 높여

골다공증 골절은 재골절 위험을 최대 10배 높이며 골밀도와 관계없이 척추, 고관절, 손목 골절 등 모든 부위의 재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척추 골절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을 겪으며, 대퇴골절 환자의 11~15%는 반대편에 대퇴골절이 발생하고, 첫 골절에 비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40%는 이전에 골절을 경험한 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골절은 그 자체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뿐 아니라 지속적인 후유증을 야기하며, 무엇보다 다음 골절을 부르는 도미노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골절이 반복될수록 중증의 골절을 부르며,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골절 치료와 동시에 재골절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 초고위험 환자, 약물치료로 재골절 위험 감소 

재골절은 대부분 첫 골다공증 골절 직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첫 골절 이후 3년 내에 발생한 두 번째 골절 중 80%는 1년 내에 발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은 첫 6~8개월 내에 나타났다. 또한 골절 경험 여성 중 41%는 첫 골절 후 2년 내 재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Jernej Furman/flickr]
이에 글로벌 가이드라인에도 초고위험군에게는 초기부터 강력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번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및 내분비학회(AACE∙ACE) 가이드라인에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초고위험군’ 분류가 새롭게 추가됐고, 이들을 위한 치료제로 ‘로모소주맙’이 처음으로 권고됐다. 초고위험군 환자에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로모소주맙은 뼈의 형성을 돕는 동시에 파괴를 막는 ‘이중효과’를 가지고 있어 1년의 집중적인 치료만으로 재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 환자를 위한 신약 로모소주맙은 다수의 임상연구에서 재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골절 환자를 포함한 초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로모소주맙 1년 치료 시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위약군과 알렌드로네이트 치료군 대비 각각 73%(FRAME 연구), 37%(ARCH 연구)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치료 후 기존의 골흡수억제제 치료를 진행할 때에도 골절 위험 감소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모소주맙 1년 치료 후 데노수맙으로 전환해 치료를 1년 간 더 받은 환자군은 첫 1년 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고 데노수맙 치료를 받은 환자군 대비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이 75% 감소했다.

즉, 초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특히 더 치료시기를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상태가 악화되거나 재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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