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건 게을러서?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 (연구)

[사진=alphaspirit/gettyimagesbank]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시선이 있다.

진짜 그럴까? 살이 찐 사람들 중 공부를 열심히 한다거나 자기 전문 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이들을 나태하고 게으르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살이 찌는 것을 의지력 부족 탓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여기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의지력과 연관 짓는 이유는 다이어트가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의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 때문이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되는 걸 왜 살이 찌지?’라는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것.

실질적으로 섭취와 소비 칼로리의 상관성은 체중 감량의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조차 살이 찌는 이유는 뭘까?

이는 다이어트에 나이, 호르몬 수치, 장내 세균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 달에 10kg도 어렵지 않게 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량의 식사만 하고 지내도 빠지는 속도가 더뎌 결국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과학저널 ‘뉴로이미지(NeuroImage)’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는 시각과 후각도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뇌가 음식을 시각적, 후각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 체중 감량이 쉽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한다는 것.

이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연구팀은 뇌와 소화기관이 상호작용하도록 연결된 신경 서브네트워크의 연결 패턴에 따라 살 빼기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때 뇌가 이에 열광하도록 만드는 패턴을 가졌다면 자주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고 결국 살이 찌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92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8개월간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해당 논문을 통해 “체중 감량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만은 아니”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시각과 후각 신호를 어떻게 인지하느냐도 체중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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