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못 느끼는 냄새, 왜 나만 맡을까?

[사진=filistimlyanin.jpg/gettyimagebank]
담배 냄새, 상한 음식 냄새 등 악취를 ‘나만’ 맡는 경우가 있다. 주변 다른 사람은 맡지 못할뿐더러 악취를 풍길 어떤 것도 주변에 없는데 말이다.

미국 ‘하버드 헬스퍼블리싱’이 기이한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을 전했다.

우선 후각에 문제가 생기는 건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2/3는 살면서 후각 장애를 경험한다. 후각 장애는 세 가지로 나뉜다. 아예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anosmia), 후각이 둔해지는 후각 감퇴(hyposmia), 후각이 왜곡되는 후각 이상(dysosmia) 등이다.

좋은 향도 불쾌한 냄새로 인식하는 착후각(parosmia)이나 존재하지도 않는 냄새를 혼자만 느끼는 환후각 (phantosmia)은 후각 이상의 증상들이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후각 이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타민 B나 아연 등이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식사를 한다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 그러나 특별한 식이 요법을 진행하는 환자나, 소화기 장애로 특정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후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코로나 19나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후각에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 19 환자들 상당수는 후각 상실을 경험한다. 알레르기 비염, 콧속 용종도 후각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밖에 콜레스테롤 저하제, 혈압약, 항생제 등 복용 약이나 마취제 등의 부작용으로 후각장애를 겪을 수 있다.

후각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짠맛, 단맛 등은 입에서 느끼지만, 이른바 풍미를 온전하게 느끼려면 코로 음식의 향을 함께 즐겨야 한다.

후각 장애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증상이 대개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증상이 오래 지속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게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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