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손에서 9시간까지 생존 (연구)

[사진=Anastasiia_New/gettyimagesbank]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손 표면에서 9시간까지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국제의학저널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일본 연구팀의 논문 내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주를 이루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나 입 등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손 표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을까? 또, 손소독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실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와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IAV)의 생존기간과 80% 에탄올 손소독제의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사람의 피부 표면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플라스틱과 같은 표면에서 사스-코브-2와 IAV가 보다 오래 생존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사람의 피부 표면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1.82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보다 훨씬 긴 9.0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대구려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손이나 환경 내에서 오래 생존한다”며 “독감보다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빠른 이유 중 하나가 생존시간이 길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0% 에탄올 손소독제를 처리했을 때는, 15초 이내에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되는 점이 확인됐다. 즉, 손을 30초 동안 씻으라거나, 손소독제를 30초 정도 비벼 사용하라는 권고 내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에 오염된 손 피부는 사체의 피부 샘플을 이용했다.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묻혀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체의 피부 샘플을 배지가 담긴 글라스에 올린 뒤 사스-코브-2에 오염시켜 생존시간과 소독 효과 등을 살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피부 샘플은 실제 살아있는 사람들의 피부와 바이러스 생존시간 등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앞서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이용 지원자 6명의 손과 시험관 생체 피부모델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의 피부와 피부 샘플의 효과가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도 실제 사람의 피부에 바이러스를 적용했을 때와 큰 오차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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