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맛 못 느낀 사람 중 78%, 코로나 항체 보유 (연구)

[사진=Deagreez/gettyimagesbank]
냄새나 맛을 감지하는 능력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중 78%는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코로나19 감염 증상 중 하나다. 열이나 기침처럼 보다 흔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 같은 감각 상실을 경험한다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저널’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최근 1개월 내에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 5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78%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이 실험참가자들 중 40%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기침이나 열 등의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을 상실한 사람들의 항체보유율이 특히 높았다. 후각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경우가 미각 상실 후 항체를 보유한 경우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 첫 파동이 정점을 찍던 지난 4~5월 사이 이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열이 나거나 지속적으로 기침을 할 때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됐으며,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주요 증상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후각이나 미각 상실도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일 것으로 보고, 이 연구를 진행해 실질적인 근거를 더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 시 후각이나 미각을 잃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상 이러한 감각 상실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알레르기, 일반적인 감기, 감기 외의 상기도 감염 등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기도 감염이 발생하면 비강이 붓거나 코가 막혀 후각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바이러스가 코와 목에서 자기 복제를 하며 증가하면,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에 영향을 미치기 전 우선적으로 후각과 미각을 방해할 수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각 상실이 코로나19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갑작스럽게 미각이나 후각에 변화가 느껴질 땐 진단검사를 받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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