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안마가 필요한 과학적 이유

“추석 제사와 성묘를 끝내고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거나, 운전 중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이들에게 목덜미와 어깨를 안마해주세요!”

사랑이 담긴 안마가 피로를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금까지 안마를 포함한 이완요법이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그 과정이 보다 뚜렷이 밝혀진 것이다.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 신경정신과 연구진은 “몇 분이라도 푹 쉬면 신체적 심리적으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마사지를 병행하면 효과가 쑥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트》 9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그룹에는 부교감신경계의 미주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10분 동안 부교감신경 신경섬유 70%가 집중돼 있는 뒷덜미와 목을 보통의 세기로 마사지했다. 둘째 그룹은 이보다 짧은 시간에 목과 어깨를 마사지했고, 셋째 그룹은 소파에 앉아서 편히 쉬게 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심장 박동과 함께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했다. HRV 수치는 스트레스가 강렬할 때 낮고, 이완될 때 높아진다.

연구를 주관한 마리아 마이어 박사과정은 “모든 참가자들은 실험 전에 비해서 HRV 수치가 높아졌고 특히 마사지를 받은 이들은 더 높아졌다”면서 “안마의 종류와 방법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머리, 목덜미, 어깨 등을 가볍게 안마하는 것만으로 신체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마이어 박사과정은 “짧은 기간의 이완으로도 충분했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굳이 전문적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이 대학 신경정신과 연구소의 옌스 프루스너 교수는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면을 다루려면 반대편을 이해해야 하며 그것은 이완”이라면서 “이완 요법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통합적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보다 더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추석 명절에 수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온욕을 하고, 가족끼리 마사지를 하면 다음날 더 개운하게 깨어날 수 있다.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눈을 붙이고 마사지를 받은 뒤 운전대를 잡으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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