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바깥운동,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 (연구)

[사진= JV_PHOTO/gettyimagesbank]
꾸준히 운동하면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바깥운동을 해도 되는 건지 혼동이 생긴다.

이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 폐해 최소화 모형 개발’ 연구를 지원·수행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 신체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내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인구도 줄어 점점 신체활동량이 감소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해도 되는 건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고농도와 저농도로 구분해,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 횟수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중강도 이상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빨리 걷기, 테니스 치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간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하루 20분 이상 달리기, 빠른 속도의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센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공단 100만 명 표본코호트에서 2009~2010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수검자 25만 6432명 중 심혈관질환 진단 이력이 있는 환자, 사망자, 추적탈락, 주요변수 결측값(주요 변수 값의 누락이나 손실)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18만 97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에어코리아 미세먼지 자료(2009~2010년)와 연계해 2011~2013년까지 미세먼지 장·단기 노출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을 추적 평가했다.

그 결과, 중강도 이상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하면 고농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M10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 군에서, 주 5회 이상의 중증도 이상 운동은 심혈관질환 17%와 18%, 뇌졸중 15%와 24%를 감소시켰다. 또한, PM2.5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 군은 중증도 이상 운동이 심혈관질환 26%와 38%, 뇌졸중 32%와 47%를 감소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땐 주 1~2회 운동도 효과가 있었다. PM10의 농도가 낮을 땐 중증도 이상 운동 주 1~2회 시 뇌졸중이 21%, 3~4회 시에는 25%까지 감소했다. PM2.5가 저농도일 땐 주 1~2회 운동 시 심혈관질환 27%, 뇌졸중은 39%까지 감소했다.

즉, 미세먼지 농도에 상관없이 평소 꾸준히 운동하면 미세먼지 기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조사에서는 중강도 신체활동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특히 50세 이상, 비만, 비흡연 및 비음주자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세먼지기인질병대응연구(R&D)’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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