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얼굴 가리개, 비말 차단 효과 작다

[[사진=Ukususha/gettyimagesbank]
투명 플라스틱으로 얼굴을 가리는 페이스 실드의 비말 차단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페이스 실드를 써도 5 마이크로미터(㎛) 미만 비말은 거의 100% 밖으로 배출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페이스 실드는 밑이 뚫려있어 호흡이 편하고, 투명한 가리개 덕분에 얼굴을 보기 쉬워 미용실, 슈퍼마켓, 네일 살롱 등 종사자들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1㎛는 100만분의 1m로 입자가 1㎛보다 작으면 공기 중 미세입자인 에어로졸로 정의한다. 입자가 큰 비말은 통산 2m 정도를 이동한 뒤 바닥에 내려앉지만,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오래 체류하기 때문에 비산 범위가 훨씬 넓다.

코로나 19는 비말에 의해 전파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최근 중국 등의 연구는 에어로졸 감염, 즉 공기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페이스 실드를 쓰면 50㎛급의 큰 비말은 50% 정도 차단할 수 있다.

고베 대학교 츠보쿠라 마코토 교수는 “마스크와 비교할 때 페이스 실드의 비말 차단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유·아동이나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는 불가피하게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더라도 머무는 장소의 환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 사용한 컴퓨터 ‘후가쿠’는 이화학연구소가 보유한 연산 능력 세계 1위의 슈퍼컴퓨터. 지난 8월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직포 마스크가 면이나 폴리에스터 제품보다 비말 차단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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