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태어난 아기, 아토피 위험 크다(연구)

[사진=leadenpork/gettyimagesbank]
습진,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 가을에 태어난 아기는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셔널 주이시 헬스(National Jewish Health) 연구진은 내원 환자들을 치료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많은 알레르기 질환이 건조하고 갈라진 피부에서 시작해 ‘아토피 행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토피 행진’이란 유아기의 습진 등 피부염이 아동기에 천식, 비염, 식품 알레르기, 건초열 등으로 발전하는 걸 가리킨다.

연구진은 또 언제 태어났는지가 발병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을에 출생한 어린이들이 ‘아토피 행진’과 관련된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컸던 것.

알레르기 질환이 갈라진 피부에서 시작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피부에 틈이 있으면 음식 조각이 침투하기 쉽다. 그럼 우리 몸은 이물질을 인식하고 항체를 생산하게 된다. 즉 그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습진을 앓는 어린이들은 피부의 포도상 구균 수치가 높았다. 포도상 구균은 나쁜 박테리아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병원균을 차단하는 피부의 능력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피부 장벽을 제대로 건사하는 게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들에게 젖은 붕대로 싸거나 하루 두 번 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등의 보호 대책이 필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을에 태어난 아기들이 유독 위험한 건 무슨 까닭일까? 수석 저자인 소아과 전문의 제시카 휘 박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출생 직후 마주하는 건조한 날씨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닐까” 추측했다.

휘 박사는 현재 아기들을 엄마 뱃속에서부터 추적 관찰하는 중이다. “일찍부터, 예를 들어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개입할 수 있다면 ‘아토피 행진’을 막을 방법을 찾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The atopic march and Staphylococcus aureus colonization are associated with fall birth)는 ‘알레르기 내과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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