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리두기 30cm로 완화…우려의 목소리 높아

[사진=마닐라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CNN필리핀 방송]
필리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30cm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시기상조의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1m에서 75cm로 줄이고, 28일부터는 50cm, 다음달 12일부터는 30cm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 이후 필리핀 의학 전문가들은 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발표를 한 월요일 하루 동안 259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고, 누적 환자는 26만 5888명에 이르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필리핀 정부가 때 이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의사협회 앤서니 리촌 전 회장은 뉴스채널 ANC를 통해 “이러한 조치는 위험하고 무모하며 반직관적인 결정”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이 완화되는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와 안면가리개를 착용해도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1~2m 거리두기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최소한의 안전거리”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데다, 대기행렬이 길고, 환승을 자주 해야 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번 조치로 사람들 간의 밀접 접촉 발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를 당부하고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는 등 비현실적인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어, 이번 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은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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