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중 등한시하게 되는 ‘이것’

[사진=Prostock-Studio/gettyimagesbank]
열이 난다거나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찬 느낌이 들면 덜컥 겁부터 난다. 혹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코브-2’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들이 있다. 발열, 마른기침 등의 가벼운 증상부터 호흡곤란, 폐렴 등 중증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에 보다 이례적인 증상으로는 발가락 발진, 결막염 등의 증상들이 보고된다.

그런데 다양한 증상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정신적인 타격이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일부에서 ‘섬망’ 증상이 확인된다. 이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영국의 연구결과로, 코로나19 감염자 중 정신적 능력에 장애가 발생해 머릿속이 혼란해지고 주변에 대한 인식이 흐려지는 증상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꼭 섬망 증상이 아니더라도, 의료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우울증, 불안증, 정신적 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회복 판정을 받은 뒤에도 그동안 집중치료실에서 경험했던 일이나 격리로 인한 고립감, 주변 시선으로 인한 부담 등으로 정신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경제적 혼란과 감염병 종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더해져 심리적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하고 있다.

◆ 날마다 해야 할 일과 정하기=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평소 규칙적으로 해오던 일이 없다면,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도록 한다. 매일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면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느낌이 들고, 잡생각이 덜 들어 우울감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 하루 정해진 시간 뉴스 체크하기=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부터 ‘거리두기’를 못한다는 점이다. 가령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회복 후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들을 수시로 체크하며 스스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새로운 소식을 아는 것 역시 중요하므로 뉴스를 보되, 수시로 체크하는 것보다는 하루 정해진 시간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만 체크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 사회적 교류 이어나가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조치를 하거나 이동제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때다. 직접 사람들과 만나 소통을 하면 더욱 좋겠지만, 요즘에는 비대면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수단을 통해 지인들과 지속적인 사회적 교류를 이어나가야 정신적 장애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도 좋은데, 대신 소셜미디어가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거나 불편한 감정을 촉발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사용을 줄이도록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잘못된 건강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정신 건강을 돌보지 못하면 사회·경제적 비용 지출이 커지는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 건강 이슈도 함께 챙겨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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