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거리두기 지침, 어디서든 효과 있을까?

[사진=miljko/gettyimagesbank]
사회적 거리두기는 1~2m 간격 두기를 기본 방침으로 한다. 이 간격이 기준이 된 이유는 뭘까? 또, 이 간격을 잘 유지하면 어디서든 안전할까?

비말은 눈으로 확인하기엔 크기가 매우 작다. 그래서 평소 우리가 비말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눈치 채기 어렵다. 하지만 격앙된 감정을 표현하는 연극배우를 무대 가까운 객석에서 본다거나, 열정적으로 강의를 펼치는 강연자를 가까이에서 볼 때 비말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밀접한 거리에서 비말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2m 정도의 거리를 두게 되면 재채기 등을 통해 빠져나온 비말이 자신의 눈, 코, 입 등에 직접 닿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하지만 이 같은 거리두기가 모든 상황과 조건으로부터 나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

– 폐결핵 실험서 시작된 2m 거리두기

전염병 예방을 위한 2m 거리두기는 1934년 폐결핵 연구에 근거한다. 폐결핵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연구한 미국 과학자 윌리엄 F. 웰스의 논문이 그 근거다. 웰스는 실험을 통해 작은 호흡기 비말은 재빨리 증발하고, 그보다 큰 비말은 탄도 궤적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관찰했다. 그리고 비말이 증발하든 땅으로 떨어지든 최대 2m 이상 이동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2m 정도 거리를 두면 비말의 영향을 받지 못한다는 기준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기준은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클라크슨대학교 안드레아 페라 교수를 비롯해 유체역학과 에어로졸 등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2m 거리두기라는 기준점을 세우면 누구나 이를 기억하기 쉽고 물리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항상 이 같은 지침엔 한계 역시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증발 작용으로 작아진 비말, 2m 이상 이동 가능

흡연 중인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담배 냄새가 강해지고, 멀어질수록 냄새가 희미해진다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할 때는 거리를 두어도 어느 순간 담배 연기가 실내 공간 이곳저곳으로 번진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담배 연기는 호흡기에서 나온 비말보다 작은 크기의 입자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비말보다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며,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

호흡기에서 나온 비말은 담배 연기의 입자보다 크지만, 에어로졸이 됐을 땐 이동거리가 담배 연기와 마찬가지로 멀어진다. 대부분의 비말은 지름이 10미크론 미만인데,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증발 작용에 의해 원래 크기의 40%로 줄어든다. 하지만 완벽하게 증발하지는 않는다. 100% 물이 아닌 유기물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즉, 크기만 작아진 상태로 공기를 떠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에어컨을 켜 건조해진 실내에서 더 잘 일어난다. 공기가 건조해 증발 작용이 빨리 일어나는데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졸 형태로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도 공기 중을 떠돈다.

즉, 비말이 더 작은 입자로 줄어들어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 2m 거리두기만으로 안전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이와 더불어 바이러스의 농도 역시 중요하다. 좁은 실내 공간일수록 바이러스의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하는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야외에서는 사람들과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지만, 바깥 공간도 사람들이 밀집했을 땐 내 주변으로 바이러스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는 무증상 환자도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대화 등을 통해 비말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는 2m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2m 거리두기도 완벽한 감염 차단 조건은 아니라는 점에서 밀폐·밀집·밀접 공간은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하고, 사람들과의 대면 횟수도 최소화하는 생활이 권장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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