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하고 거품⋯” 소변 관찰하면 건강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피로나 찌뿌둥함 등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 대개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질병의 징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몸의 이상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소변을 관찰하는 것이다.

성인은 보통 하루 5~6회, 총 1.5 리터 가량의 소변을 본다. 소변은 건강 상태, 수분 섭취량, 농축 정도에 따라 색깔, 거품, 탁도와 냄새가 달라진다. 소변은 무색부터 진한 황갈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건강한 정상 소변은 대개 연노랑색을 띠며 맑고 투명하다. 이태원 이수신장내과 원장은 “적색뇨, 거품뇨, 혼탁뇨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3대 요 이상”이라고 말했다.

1. 적색뇨
말 그대로 소변이 빨갛게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혈뇨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다. 혈뇨는 사구체신염이나 요로계의 암이 원인일 수 있다. 혈뇨가 아니지만 소변이 빨갛게 나오는 경우는 미오글루불린뇨증과 헤모글로빈뇨증이 있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이나 심한 용혈로 인해 미오글로빈과 혈색소가 분리돼 소변으로 나오면서 붉게 보이는 것이다. 미오글로빈은 콩팥 세뇨관을 손상시켜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소변이 붉게 나오지만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결핵 치료에 쓰이는 ‘리팜핀’을 복용했다거나, 적색 채소인 비트를 섭취한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 거품뇨
거품뇨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단백뇨를 생각하지만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고 해서 모두 병적인 상황은 아니다. 정상 소변의 거품과 단백뇨의 거품은 양과 꺼지는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정상 소변의 거품은 양이 적고 쉽게 꺼지지만 단백뇨의 거품은 양도 많고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단백뇨는 콩팥 손상의 간접적인 증거이므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에 알부민이 주로 보이면 사구체 질환이 있는 것이고, 저분자량 단백이 많으면 세관 질환이 있는 것이다.

콩팥 손상이 없어도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열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일시적 단백뇨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열이 내려가면 바로 없어진다.

3. 혼탁뇨
혼탁뇨는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식후에는 음식물에 함유된 인산, 요산, 수산과 같은 무기물 등에 의해 뿌연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다음 소변이 맑게 나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계속 뿌연 소변을 보고, 자주 마렵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요로감염증 환자의 소변에서는 생선 썩는 듯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세균에 의해 소변에 함유된 요소가 분해돼 암모니아가 생성되지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소변 성분 검사와 함께 균 배양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백완종 기자 100p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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