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나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연구)

[사진=DekiArt/gettyimagesbank]
마스크가 없을 때 반다나로 임시변통이라도 하는 게 ‘노 마스크’로 다니는 것보다는 낫다는 연구가 나왔다.

반다나는 튜브 모양의 헝겊으로 된 제품으로 주로 겨울에 방풍 및 방한용으로 쓰인다. 버프 혹은 넥게이터로도 불린다. 여름에도 야외에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 자외선을 가리기 위해 얇은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듀크 대학교 연구진은 반다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 비말을 더 잘 전파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었다. 비말이 다수의 작은 입자로 쪼개져 주변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덕분에 “넥게이터는 노 마스크보다 나쁘다”는 뉴스가 여러 매체와 사회 관계망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듀크대의 분석을 반박하는 버지니아 공대의 최신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반박의 요지는 어쨌든 무언가로 코와 입을 가렸는데 가리지 않았을 때보다 비말이 더 잘 전파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

우선 듀크대의 실험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보건용 마스크, 넥게이터 등 14종의 ‘가리개’를 착용한 뒤 “건강하세요. 여러분(Stay healthy, people)”이란 대사를 5회 발성할 때 뿜어져 나오는 비말을 측정했다. 그러나 발성 시 목소리 크기나, 마스크 등 가리개가 품고 있는 습기의 양, 참가자의 입과 코에 있는 점액의 양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은 두 종류의 넥게이터로 실험했다. 한 겹짜리(100% 폴리에스터)와 두 겹짜리(폴리에스터 87%, 엘라스테인 13%) 제품이었다. 실험은 미국 국립 직업 안전 및 보건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마스크 안전성 테스트와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했다. 식염수 용액을 의료용 기화기(네뷸라이저)로 에어로졸 상태로 만들어 넥게이터에 통과시켰다.

다양한 크기의 에어로졸이 넥게이터를 통과하는지 분석한 결과, 두 제품 모두 커다란 비말(직경 20마이크론)을 100% 차단했으며 1마이크론 이상의 비말을 50% 걸러냈다. 작은 비말(0.5마이크론)의 경우, 한 겹 제품은 10%, 두 겹 제품은 20%를 걸렀다. 주목할 대목은 한 겹짜리 제품을 두 개 겹쳐 착용했을 때 다양한 크기의 비말 90%를 차단했다는 점이다.

실험을 진행한 린지 마 교수는 “넥게이터가 천 마스크와 비교할 때 유별난 단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재질과 겹, 밀착감 등이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교의 연구 결과는 그나마 넥게이터라도 쓰던 사람들이 아예 벗어던지거나, 대중들이 넥게이터를 쓴 사람에게 “안 쓰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며 비난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하버드 대학교 의대 줄리아 마커스 교수는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일반적으로 무엇이든 입과 코를 가린다면 아예 가리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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