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뒤 후회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뜻밖의 음식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오래 입원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치료를 받아도 환자들의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난다. 평소 면역력과 체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 완쾌될 수 있다. 같은 병을 앓아도 근육이 탄탄한 사람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 암이나 사고로 치료중인 사람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잘 먹어야 힘든 치료과정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 식사량 줄이는 환자

암 환자 가운데 암세포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하겠다며 식사량을 크게 줄이는 사람이 있다. 이는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암 환자가 잘 먹지 않으면 힘든 치료 과정을 견디기 어렵다. 항암치료는 암세포 뿐 아니라 몸의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기도 한다. 이들 손상 세포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암 전문의와 의과학들자의 모임인 대한암협회는 “암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세포는 우리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아 가고 고통스런 항암치료는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힘든 항암치료로 식욕이 없어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 치료 전 몸무게가 느는 것에 감사해라

암 환자 뿐 아니라 사고로 입원한 환자도 입원 치료를 받으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어려운 치료 과정을 이기려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치료 시작 전 몸무게를 2-4kg 정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평소 다이어트를 했던 사람은 칼로리가 풍부한 식사로 체중을 불리는 게 좋다. 막상 치료가 시작되면 컨디션이 저하돼 자연적으로 식사량이 감소할 수 있다. 치료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리 체중을 늘려놔야 한다.

암 환자 가운데 암 자체보다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암 투병 전 근육이 적은데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입맛을 잃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급격히 근육이 감소하는 것이다. 누워만 지내다보니 병실 복도 걷기 등으로 근력에 자극을 줄 수도 없다. 근감소증은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치료를 더디게 하고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암 환자, 살기 위해 고기를 먹어라

대한소화기암학회에 따르면 힘든 치료 과정과 근력 유지를 위해서는 육류를 먹어야 한다. 암 예방 때처럼 채소나 과일 위주로 먹으면 막상 암 환자가 되면 치료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다. 암 예방 식단과 치료 식단은 다르다. 채소만 먹으면 단백질 보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근감소증 위험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환자들은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단백질 음식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살코기나 생선, 두부, 달걀, 콩류 등이다. 고기를 먹되 굽거나 튀겨서 먹으면 좋지 않다. 굽는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삶아서 먹는 게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적절한 양의 고기와 함께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매 끼니마다 먹는 균형 식단을 갖춰야 한다.

◆ 현미 등 통곡물보다 쌀밥을 먹어라

암 예방을 위해서 쌀밥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잡곡밥, 현미밥, 콩밥 등을 많이 먹으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암 환자가 되면 소화기능이 약해져 속겨를 벗기지 않은 통곡물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현미밥, 잡곡밥이 소화가 잘 안 되면 쌀밥을 먹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열량을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원이다. 부족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피곤해지며 체중이 줄게 된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밥,  감자 등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 위장기능이 매우 약해진 사람은 섬유소가 많아 질긴 더덕, 도라지, 미나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귀한’ 약재-식물, 간 독성 일으킨다

병을 앓으면 지인들이 몸에 좋다며 ‘귀하다’는 약재와 식물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주치의와 상의 없이 덜컥 약재를 먹었다간 치명적인 간 독성으로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낯선 음식을 섭취하려면 주치의와 병원의 임상영양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경험이 많은 임상영양사는 환자에게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가려준다.

병원 식단은 환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임상영양사가 환자 개인의 질환에 따라  차별화 한 것이다. 정규 식사 외에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의료진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좋다. 음식 중에 오히려 치료를 더디게 하는 성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치료제’는 건강한 몸과 속이 탄탄한 근육이다. 젊을 때부터 미리 몸을 만들어 두면 예기치 않은 병이나 사고를 당해도 빨리 퇴원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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