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진료 공백 없었다”… 병협 임원 줄사퇴도

14일 의사 파업 상황

[사진=연세대 의대생이 학교 인근 신촌연세로에서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개원의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총파업이 14일 오전 8시를 시작으로, 늦은 오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오후 3시를 넘어선 현재까지도, 상급종합병원으로 평소보다 환자가 다소 몰린 것을 제외하고는 진료에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경험이 있는 대학병원들은 의료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수술 일정 등을 미리 조율한 상태다. 하지만 동네병원은 4곳 중 1곳이 휴업인 만큼, 휴진 여부를 모르고 동네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은 오늘 하루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의료계 이견 조율 안 돼…개원의·전공의 파업 나서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첩약 급여화 등의 정책에 반대해 파업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파업 전날인 13일까지도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제도적인 사안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라며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은 자제”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담화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의협 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협은 오늘 파업 강행에 나섰다.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24.7%가 오늘 휴진 신고를 했고, 병원급 의료기관 중에는 휴진 신고를 한 곳이 없다.

지난 7일 파업을 진행한 전공의들도 또 다시 거리에 나섰다. 전공의들은 집회 현장에 참여하기도 하고, 병원 로비나 병원 인근에서 피켓 침묵시위나 1인 릴레이 시위 등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의대생과 전임의 상당수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서울 지역은 여의도 공원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고, 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 제주 등에서도 지역별 집회에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병협 회장, 서울대병원 경영진 ‘된서리’   

파업 시작과 함께 의료계 내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들도 들려온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연차와 외출을 막아 반발을 샀다. 서울대병원 교육수련팀은 “14일 단체행동을 위한 인턴 선생님들의 집단 연차 사용 및 외출 등을 불허합니다. 만약 지침을 어기고, 근무지 이탈 시에는 근무평가를 비롯한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파업 동참을 제지하는 단체 문자를 전달했다.

이러한 문자 발송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를 통해 조사 및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의협 최대집 회장은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에게 협조 취지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최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합리한 정책 강행에 비판하고 강한 저항운동에 나서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불의에 저항하는 젊은 의사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 정의로운 길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비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문자 발송 사태에도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현재 병원 본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임원진들의 줄 사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 병협 정영호 회장이 지난 12일 복지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찬성하며 정부 편에 서자, 병협 상임고문단장인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부회장단인 김영훈 고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우경하 이대의료원장 등이 사퇴를 했다.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의료계 내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데다 타협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차, 3차 장기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도 의료계도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상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