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끓이고, 어패류는 익히고

[사진=jordieasy/gettyimagesbank]
휴가철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배가 아프고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돌아오는 주말부터 임시공휴일까지 사흘의 휴일 동안 바닷가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수산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장염비브리오는 바닷물에 사는 식중독균으로, 여름철 이에 감염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최근 3년간 8~9월 78%의 환자가 발생했다.

◆ 장염비브리오균이란?= 연안 해역의 바닷물, 갯벌, 어패류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식중독균이다.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하고, 20~37℃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해 3~4시간 만에 100만 배로 늘어난다. 이렇게 증식한 장염비브리오균은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부착해 이를 섭취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5℃ 이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이 균으로부터 안전하다. 염분을 좋아하는 균(호염균)이기 때문에 민물에서는 급격히 생존력이 떨어지고, 열과 산성(식초, 레몬즙 등)에도 약하다.

◆ 감염 경로는?=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환자의 86%는 음식점에서 발생한다. 생선회, 초밥, 조개,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균에 오염된 상태일 때 이를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된다. 따라서 휴가지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수산물을 날것의 상태로 먹지 않는 편이 좋다.

도마나 칼 등의 조리도구와 조리자의 손에 의해 2차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등에도 발생할 수 있어 수산물 조리 시에는 조리도구와 개인 손 위생 등에 신경 써야 한다.

◆ 감염 시 증상과 치료법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3~40시간의 잠복시간을 거쳐 급성 위장염이 나타나게 된다. 통상 12시간 정도 지난 뒤 구토, 복부경련, 미열, 오한을 동반한 위장염과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설사는 주로 물 설사 형태로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하면 보통 2~3일 후 회복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시 수액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은?= 어패류는 구매한 즉시 5℃ 이하의 온도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동 보관 시에는 영하 18℃ 이하에 두어야 한다.

조리를 하기 전에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칼과 도마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해 사용토록 한다. 어패류 손질에 사용한 도구는 세척 후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토록 한다.

어패류는 조리에 앞서 수돗물로 2~3회 반복해 씻고, 냉동 어패류 역시 냉장고 등에서 안전하게 해동한 다음 흐르는 수돗물로 씻도록 한다. 조리 시에는 내부온도가 85℃ 이상인 상태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속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조리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피서지에서 물을 마실 때는 가급적 끓여먹는 것이 혹시 오염됐을지 모를 물을 보다 안전하게 마시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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