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속껍질도 드세요” 수박이 필요한 사람들 5

[사진=hyunah-Kang/gettyimagebank]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수박이 생각나는 시기이다. 여름철 대표과일 수박은 달콤한 맛과 풍부한 수분으로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하지만 수박은 의외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은 과일이다. 각종 첨가제가 많은 가공 음료나 비싼 건강기능식품을 찾을 필요가 없다. 우리 주변에 흔한 수박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 하얀 속껍질을 버릴 수 없는 이유, 따로 있다

예전에는 수박생채(수박나물)를 먹는 사람이 많았다. 수박 껍질의 흰 부분만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빼고 양념을 해서 무친 것이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소금,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어 무치면 맛도 일품이다.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일품 반찬으로 그만이다.

수박의 하얀 속껍질을 먹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단순히 시원한 맛을 넘어 건강상의 효과가 크다. 수박에는 여러 영양소가 많지만 특히 하얀 속껍질 부위에 ‘시트룰린’ 성분이 풍부해 무더운 여름농사에 지친 농부들의 피로를 덜어주었다. 우리 농부들은 수박생채를 먹고 다시 힘을 내 햇볕이 내리쬐는 들판으로 나가곤 했다.

◆ “작업, 운동 후 수박 드세요” 근육 회복, 혈압 개선 효과

수박의 각종 영양소 가운데 주목할 성분이 시트룰린(citrulline)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시트룰린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는 젖산이나 암모니아 등 피로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요소 대사작용을 도와준다. 따라서 작업이나 운동 등으로 피로해진 우리 몸의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 좋다. 수박 부위별 시트룰린 함량은 과육보다는 껍질(과피) 주위에 100g 당 0.31g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시트룰린이 체내에 들어오면 몸 안의 효소와 반응해 아르기닌(Arginine)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변형된다. 이 물질은 혈관을 안정시키는 물질을 만들어내 동맥기능을 좋게 하고 혈압을 내려 협심증 등 심장병에 효과를 보인다. 면역기능도 활발하게 해주고 신장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혈관 확장으로 발기부전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

◆ “수박씨도 버리지 마세요”

수박은 의외로 버릴 게 없는 식품이다. 중국에서는 수박씨를 간식으로 먹기도 하며 아프리카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뱉어내는 수박씨에도 여러 효능이 많다. 수박씨에 들어 있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 성분은 항산화 기능으로 체내 염증을 완화하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수박씨에는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많아 변비 예방에도 좋다. 씨는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씹어서 먹는 것이 좋고 호박씨처럼 볶아 먹을 수도 있다. 과육과 함께  갈아서 주스 형태로 마셔도 된다. 하지만 쿠쿠르비타신은 독성도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 대표적인 항산화(노화)물질 라이코펜 풍부

수박의 영양소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놀라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산화 기능으로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보다 2배 이상의 항산화효과를 낸다. 수박이 노화를 늧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수박의 과육을 붉게 만드는 물질로 토마토, 살구 등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수박의 라이코펜 함량(45.1-53.2mg/kg)은 대표적인 건강채소인 토마토(30.2mg/kg)의 1.5배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라이코펜이 사람 몸에 들어오면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해 염증을 줄여줘 위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한국인, 라이코펜 섭취량 늘려야

수박의 주요성분을 보면 수분함량이 94.5%로 가장 많고 당질도 풍부하다. 당질은 과당과 포도당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무더운 여름에 갈증을 풀어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아  영양적 가치가 크다.

수박의 주요 기능성분으로는 라이코펜을 빼놓을 수 없다. 라이코펜의 국가별 섭취량(mg/일)을 보면 한국은 2.1로 이탈리아 7.4, 미국 6.6, 프랑스 4.8, 네덜란드 4.9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하게 라이코펜을 섭취하는 방법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보다는 생 그대로의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다. 수박 뿐 아니라 토마토 등 붉은 색 과일을 자주 먹으면 라이코펜 보충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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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또미

    과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는 수박을 거의 먹지 않았네요. 수박이 수분이 많은 과일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좋은 성분이 많이 있다니 잘 챙겨 먹어야 겠네요.

  2. 조기연

    당뇨로 수박을 먹지 못합니다.
    속껍질은 당분이 없으니 먹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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