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떨어지면…치매, 우울증 위험 증가(연구)

[사진=AndreyPopov/gettyimagesbank]

난청은 청력이 저하 또는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귓바퀴부터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뇌까지의 청성 회로의 일부가 역할을 다 하지 못해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다.

외이나 중이가 나빠서 음 전달에 문제가 발생하여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전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소아에서 ‘귀에 물이 찼다’라고 알려진 삼출성 중이염과 성인에서 ‘고름이 계속 나온다’는 만성 중이염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약물이나 수술 적 방법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또 와우 자체가 나빠서 음의 분석 능력이 떨어지거나 와우에서 분석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 나쁜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과도한 소음에 의한 소음성 난청, 귀에 해로운 약에 의한 이독성 난청,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 등이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작은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전음성 난청과 같지만 분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위가 시끄럽거나 실내 강연장 등과 같이 소리가 울리는 곳에서는 무슨 말인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청력 손실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 등의 보조 장구를 착용 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청력 손실 정도가 다르며 분석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청기를 맞춰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큰 도움을 받지 못할 정도로 청력 손실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난청과 관련해 이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우울증과 치매 등 인지력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호프 칼리지 심리학과 연구팀은 “청력에 문제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주위 세계와 연결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보이지 않는 문제들과 싸우고 있다”며 “청력의 저하나 손실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분노와 좌절, 우울증, 불안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청력 손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도움을 구하지 않은 채 평균 6년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청력 손실이 있는 2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어떤 치료 조치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69세의 성인들은 청력 손실 증상이 발생해도 자만심과 증상에 대한 부인과 의식 부족으로 인해 70세 이상의 노인들보다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난청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악화되면서 치매 위험이나 다른 인지력 장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부 당국을 중심으로 청력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청각 보조 장치인 히어링 루프 등을 설치하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ilently Suffering From Hearing Loss Negatively Affects Quality of Life)는 미국심리학회(APA) 총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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