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백신 맞으면…알츠하이머 치매도 감소(연구)

[사진=Prostock-Studio/gettyimagesbank]

폐렴을 예방하는 백신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한다.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전문가들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 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병이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남녀 5100여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폐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75세 이전에 폐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25~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 폐렴 백신을 접종받았을 때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40%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연구팀의 스베틀라나 우크레인세바 박사는 “75세 이전에 폐렴 백신을 맞으면 개인의 유전자형에 따라 후일에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폐렴구균 백신이 개인화된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유망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특정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백신이 면역체계를 증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뇌가 감퇴에 취약할 때에 뇌를 보호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Pneumonia Vaccine May Reduce Alzheimer’s Risk Later in Life)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