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리타 마실 때 ‘화상’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사진=grandriver/gettyimagesbank]
여름 휴가철,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선베드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런데 만약 칵테일로 마가리타를 선택했다면, 화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명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이라고 부르는 식물광선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가리타는 테킬라에 라임즙, 레몬즙 등을 섞어 만든 감귤류 과일이 많이 포함된 칵테일이다. 감귤류 과일과 같은 특정 식물에 접촉한 피부는 햇빛에 더욱 민감해져 화상으로 인한 물집 등이 생길 수 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임상연구진에 의하면 감귤류 과일에는 ‘푸로쿠마린’이라는 화학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태양광선 아래에서 여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푸로쿠마린과 접촉한 피부가 장파장 자외선인 UVA에 노출되면 광화학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세포가 손상을 입고 세포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른데, 큰 물집이 생기거나 붉어지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해변가에서 마가리타를 들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하이킹, 낚시, 정원 가꾸기나 농사일 등을 할 때처럼 햇볕을 쬐는 시간이 길 때는 항상 푸로쿠마린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식물광선피부염을 유도하는 식물은 라임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밖에도 레몬, 셀러리, 파슬리, 돼지풀, 서양방풍나물 등이 있다.

마가리타를 마시다가 피부에 흘렸다거나 감귤류 과일을 만진 뒤 선탠을 즐긴 다음 몇 시간 이내에 해당 부위에서 불규칙한 형태의 물집들이 일어난다면 마가리타 화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인 화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햇볕을 쬔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감귤류 등이 닿은 특정 부위만 물집이 일어난다면 마가리타 화상일 가능성이 높다. 물집 외에도 피부가 붉어졌다가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마가리타 화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통증을 완화하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증상이 가벼운 수준에 그친다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진통제를 사용하고, 중등도 수준일 때는 병원에서 염증 완화를 위한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할 수 있다. 또, 그보다 심각한 상태일 때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할 수도 있다.

마가리타 화상을 입은 부위는 다 나을 때까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는 예방 차원에서 감귤류 과일 등 푸로쿠마린을 포함한 식물이 있는 농장에서 일을 한다거나 햇볕 아래에서 이 같은 식물을 착즙할 때는 장갑을 끼는 등의 방법으로 푸로쿠마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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