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치료 중 의료인 133명 감염 vs “홈쇼핑이 먼저다?”

[사진=gorodenkoff/gettyimagesbank]

코로나19 진료 및 환자 치료 과정에서 감염된 의사-간호사가 13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스스로 감염 현장에 뛰어들어 환자를 치료하던 자원봉사 의료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신성인’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되지 않은 진정한 ‘코로나 영웅’들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신현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16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업무 중 감염된 의료기관 종사자는 133명 이었다. 지역사회 감염 및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의료진을 포함하면 286명으로 늘어났다.

직종별로는 코로나 확진자와 직접적인 노출이 많은 간호사 77명, 간호조무사 33명, 의사 10명 등으로 집계되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일반진료 67명, 확진자 진료 10명, 선별진료소 진료 4명, 병원 집단발생 52명 등이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 70명, 경북 16명 등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했던 곳에서 의료진 감염 빈도가 높았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당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나오자 서울 등 타 지역에서 내려간 자원봉사 의료진이 상당수였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의료진이 133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료진들이 과로 등으로 인해 현장 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신현영 의원은 “위험을 감수하고 코로나19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위험수당을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면서 “지자체 예산과 내년 본예산, 국회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시킨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지원금을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현장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뿐 아니라 다른 전공 의사들도 많다. 의사 면허를 가진 의료인이라면 누구든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정부가 예고한대로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앞으로 현장에서 대처하는 의료인이 크게 부족할 수 있다. 이미 장기적으로 의사, 간호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엄중한 시기에도 홈쇼핑 등에서 의사를 강조하는 ‘원장’ 타이틀을 앞세워 일반식품 판매에 열중하는 일부 의사들이 있다. 일부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들을 쇼닥터라고 부르며 지난 2015년 방송출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의사협회는 “쇼닥터들이 국민 건강권과 의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의료계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고 폐해를 바로잡고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의사협회의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사는 방송에서 의학적 지식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며, 시청자를 현혹시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의료행위나 특정 식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대해 공신력 있는 참고자료 없이 시청자들이 과신하게 하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 특정 제품을 보증하거나 추천 또는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드러내거나 암시해서도 안 된다.

이와 함께 의료인이 방송을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광고 수단으로 악용하거나, 방송 출연의 대가로 금품 등 경제적 이익을 주고받는 행위, 의료인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받는 엄중한  시기에도 홈쇼핑이나 광고에 출연해 특정 식품 홍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부 한의사도 홈쇼핑 식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에게 의사 가운을 입고 코로나 환자 치료 현장에서 자원봉사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염치’(廉恥)가 있어야 한다. 염치는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홈쇼핑 의사 몇 명 때문에 의사의 체면이 손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만이라도 홈쇼핑 출연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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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2020-07-24 18:39:12 삭제

      안타까운 소식이며 항상 솔선수범하는 우리 의료진 선생님을 감사한 마음과 존경을 드립니다. 어서빨리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되어 우리선생님들의 노고와 피로를 풀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철저한 방역 준수와 거리두기를 실천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으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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