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는 이성에게 인기가 더 많을까? (연구)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생명과학과 연구진과 보이시주립대학교 인류학과 연구진이 함께 진행한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388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사진을 비교하도록 했다. 비교 대상이 되는 두 사진에는 흰색 배경에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한 남성은 혼자 앉아 있고 다른 한 남성은 고양이를 안은 채 앉아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본 뒤 실험참가자들은 사진 속 인물에 대해 몇 가지 평가를 진행했다. △외향성, 상냥함, 신경과민, 성실성, 개방성 등의 기질 △남성성과 여성성의 정도 △데이트 상대로 만나고 싶은지의 여부 등을 평가한 것. 더불어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이 개와 고양이 중 평소 어떤 동물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실험 결과, 남성이 단독으로 등장하는 사진을 볼 때 사람들은 상대를 좀 더 외향적이며 남성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고양이와 함께 등장할 때는 보다 상냥하고 개방적이며 신경이 과민할 것으로 평가했다.
데이트 선호도에 있어서는 고양이를 안고 있는 남성보다 혼자 있는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단 예상 가능하듯 평소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한다고 답한 실험참가자들이 특히 고양이를 안고 있는 남성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다.
선행 연구에서 여성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남성을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더 매력적이며 데이트 가능한 상대로 평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프로필 사진을 통한 선호도 평가에서는 오히려 고양이를 안고 있는 남성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편적인 사진을 통해서는 고양이를 안고 있을 때 남성성이 덜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보다 신경이 과민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성으로서의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번 연구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인종 및 문화권에서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고양이가 아닌 또 다른 반려동물이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 역시 확인이 필요하며, 반려동물을 좋아한다는 것과 단순히 같이 사진을 찍었다는 점 역시 분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구에 몇 가지 한계점이 지적돼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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