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좌석 띄어 앉기, 감염 위험 절반 뚝 ↓(연구)

[사진=Avesun/gettyimagebank]
항공기에서 가운데 자리를 비워두고 띄어 앉으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아널드 바넷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좌석을 꽉 채워 앉았을 때 감염 위험은 7,000명당 1명이지만, 중간 좌석을 띄어 앉으면 14,000명에 한 명꼴로 줄어든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하는 통계학자인 바넷 교수는 항공 산업의 안전과 리스크를 분석하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업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하는 기종인 에어버스 320과 보잉 737을 분석했다. 그는 만약 좌석 사이에 플렉시글래스로 만든 얇은 칸막이를 친다면 감염 위험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밝혔다. 플렉시글래스는 비행기 창문에 쓰는 재료다.

이번 연구는 통계 모델을 통한 분석으로 한계가 많다. 우선 2시간 안팎의 단거리 비행만 분석했다. 장시간 비행 시 감염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또 전염은 앞뒤 좌석이 아니라 옆좌석으로만 이뤄진다고 전제했으며, 승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가정했다. 그 밖에 승객들이 비행기에 타고 내리거나, 기내 화장실로 이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감염도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도출된 감염 위험의 절대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만석인 상태보다 띄어 앉았을 때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은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바넷 교수는 그러나 “문제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좌석의 1/3을 팔지 못한다면 항공사 입장에서 비용이 너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항공 업계에서 띄어 앉기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엇갈린다. 아메리칸 항공, 브리티시 에어웨이, 라이언에어 등은 여전히 빈 자리 없이 발권하겠다는 쪽이다. 라이언에어의 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델타, 제트블루, 이지제트 등 항공사들은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저가 항공사 이지제트는 “승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운데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Covid-19 Risk Among Airline Passengers: Should the Middle Seat Stay Empty?)는 출판 전 의학논문 게재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됐으며, 아직 다른 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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