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 후보, 교수들의 표심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차기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으로 누구를 원할까? 2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한 교수 투표 결과에 연세의료원뿐 아니라 의료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브란스 호’ 교수들이 누구를 선장으로 원하는지에 대한 표심이 수도권 병원 확장 경쟁, 병원 및 의대 교육 시스템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인의 후보 모두 의료계에서 베스트 닥터로 인정받는 실력자인데다가, 배경과 공약이 차별화된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장으로 외부에서 유력 후보로 여겼던 교수들 대신에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50대 중반의 김연수 교수가 선임된 데 이어서 이변이 일어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네 후보의 공약을 소개한다(가나다 순).

▶나군호(53·비뇨의학과)=교육 진료 시스템 혁신과 함께 교수들이 시간과 공간을 갖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대 교무부학장,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의료원 미래전략부실장 등을 거쳐 현재 의료원 산학융복합의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 2005년 외과 이우정 교수와 함께 로봇수술을 도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교육· 병원 행정, 산학협력의 중책을 모두 거쳤지만, 후보 중에서 가장 젊다. 600여 명을 직접 만나서 들은 의견을 공약에 반영했다.

 

▶남궁기(60·정신건강의학과)=연세의료원 홍보실장, 사무처장 등을 거쳐 현재 사무처장으로 재임, 의료원의 살림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의료원의 현황과 청사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정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축, 강남세브란스병원 증축 등 현재 진행 중인 과제를 완수할 위기관리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수들에게 연구는 더하고, 잡일을 덜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윤동섭(59·외과)=연세대 의대 강남부학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외과부 부장 등을 지냈고,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의 연계 협력을 통한 의료산업화를 실현해 의료원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고 수준의 복지, 활동 지원을 바탕으로 교수들의 자긍심을 강화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정 안정을 위해 임기 내 2000억 원 기부 확충을 약속했다.  강진경, 지훈상 의료원장에 이어 강남 출신의 의료원장이 또다시 탄생할지도 관전 포인트.

 

▶이진우(56·정형외과)=연세의료원 홍보실장, 대외협력처장을 거쳐 세브란스병원 연구 부원장 및 진료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실적 중심’에서 ‘사람 중심,’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혁신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관과 개인의 평가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생명컴플렉스 신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교수 인센티브 확대, 증액 등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 최고수준의 급여 지급을 실현하면서 전문 인력을 200명 이상 증원해 의료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제19대 연세의료원장은 22~23일 의료원 교수의 3분의1로 구성된 선출위원단의 간접 투표를 통해 2명의 후보로 압축돼 24일 연세대학교 총장에게 추천된다, 연세대 서승환 총장은 7월 열리는 법인이사회 보고 절차를 통해 의료원장 임명 승인을 받는다. 제19대 의료원장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4년간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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