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로퍼, 독특한 목소리의 비결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24호 (2020-06-22일자)

30세에 데뷔해 정상에 오른 가수의 목소리 비결

1953년 오늘 우리나라가 전쟁의 막바지에서 참상을 겪고 있을 때 미국 뉴욕의 퀸즈 지역에서 신디 로퍼가 태어났습니다. 17세 때 계부가 자신의 몸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가출해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가 가수로 대성하지요.

신디는 나이 30세 때 발표한 첫 솔로 앨범 〈She’s So Unusual〉에서 ‘Girls Just Want to Have Fun,’ ‘Time After Time,’ ‘She Bop,’ ‘All Through the Night’ 4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5위 안에 진입시키면서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우리나라에선 1980년대 디스코 클럽에서 신디의 노래들이 단골 메뉴였고, ‘She Bop’의 가사 의미가 180도 바뀐 번안곡 ‘오빠’가 히트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위상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지요. 2015년 1월에 내한공연이 예정됐는데 티켓이 안 팔려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웹 사이트에선 신디가 마돈나와 정상을 다투다가 밀려났다면서 근거로 빌보드 순위와 앨범 판매량 등을 대던데, 모든 것을 계량적으로 판단하는 오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은 다른 길을 갔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신디는 록, 디스코에 이어 블루스, 소울, 뮤지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에 도전해서 발자취를 남깁니다. 어릴 적부터 숱한 성 폭력을 당했던 그녀는 자신의 끔찍했던 과거를 밝히고 성소수자와 성폭력피해자들을 돕는 사회운동가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신디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이 매력이지요. 그는 무명 가수로 활동하던 24세 때 성대에 손상을 입어서 의사로부터 “다시는 노래를 못 부를 것”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그러나 음성 재활 전문가에게 목소리 훈련을 받고 회복하면서 목소리의 색깔이 바뀌었고,  몇 년 뒤 세계적 가수가 됩니다.

가수에게 목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삶의 대부분을 잃는 것인데, 굴하지 않고 이긴 것이지요. 눈을 떠서 살펴보면 주위에 비슷한 가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국의 보니 타일러는 1주일에 6일 클럽에서 노래하다가 성대 결절이 생겨 목 수술을 받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바뀌는 재활과정을 거쳐서 세계적 가수가 됐습니다. 미국의 스티비 닉스의 몽환적 목소리도 목소리 재활의 결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목소리 재활’이라는 영역이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주 중시되고 있지요. 미국의 목소리 재활 전문가 모톤 쿠퍼 박사에 따르면 △적당한 높낮이 △뚜렷한 발음 △적절한 속도로 얘기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심신이 조화롭게 돼 삶이 바뀐다고 합니다.

쿠퍼 박사에 따르면 사람마다 그림의 ‘마스크 부위’가 자연스럽게 울리는 목소리가 건강한 목소리라고 합니다. 입을 다물고 끝을 약간 올리는 억양으로 ‘음ㅁ-흠ㅁㅁ’ 발음할 때의 소리가 타고난 음조입니다. 이때 코와 입술 주위에서 가벼운 떨림을 느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음조가 지나치게 낮으면 떨림이 아주 약하거나 느껴지지 않고, 너무 높으면 코만 울립니다. 평소 타고난 음성을 찾는 연습을 하고 이에 따라 발음하면, 건강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신디 로퍼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세계를 개척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잃을 뻔한 고비도 이겨냈습니다. 비록 차원은 다를지라도, 건강한 목소리를 찾아서 발음하는 습관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고, 상대방에게 매력 있는 목소리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베스트닥터] 난치성갑상선암 환자 살리는 ‘낭만닥터’

갑상선암 수술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장항석 교수(57)가 선정됐습니다.

장 교수는 성산 장기려 박사의 제자인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때 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대가가 그렇듯, 고비와 난관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난치성 갑상선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술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고, 소설가로 등단까지 한 인기 작가이기도 합니다.

☞장항석 교수의 난관 이긴 스토리 보기


오늘의 음악

 

신디 로퍼의 노래 세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1983년 발표한 ‘Girls Just Want to Have Fun’입니다. 뮤직 비디오에서 어머니로 나오는 사람은 친어머니입니다.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딸의 재주를 늘 격려했다고 합니다. 둘째 곡은 1886년 발표한 노래 ‘True Colors’입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고 하지요? 셋째 곡은 2003년 발표한 재즈 앨범 ‘At Last’의 타이틀 송입니다.

  • Girls Just Want to Have Fun – 신디 로퍼 [듣기]
  • True Colors- 신디 로퍼 [듣기]
  • At Last – 신디 로퍼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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