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음미할 파스칼의 명언들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23호 (2020-06-19일자)

혼자 조용히 방에서 지낼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람의 모든 고통은 혼자 조용히 방에서 지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

“불행의 원인은 늘 스스로에게 있다.”

“고귀한 행동은 드러내지 않을 때 가장 존경스럽다.”

“사람들이 당신을 칭찬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자화자찬하지 말라.”

“친절한 말은 많은 수고가 필요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룬다.”

“왜 사람들은 다수에 복종하는가? 더 많은 이유를 갖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다, 더 많은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전부 부정하고 싶어 한다.”

1623년 오늘(6월 19일)은 이들 보석 같은 명언을 남긴, 프랑스의 블레이즈 파스칼이 태어난 날입니다. 우리에게는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세계의 지도가 달라졌을 것,”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약한 갈대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으로도 유명하지요.

파스칼은 12세 때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고 파스칼 삼각형, 파스칼의 정리 등을 정립한 수학자로 알려져 있지요. 파스칼이 16세 때 ‘파스칼의 정리’를 발표하자, 당대 최고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그 나이에 이 논문을 쓸 수가 없으며 아버지가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파스칼은 압력과 진공 등과 관련, 물리학에서도 족적을 남겨서 기압의 단위가 그의 이름을 딸 정도였지요. 18세 때에는 세무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위해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파스칼은 근대 유럽의 천재들이 그렇듯, 수학자 과학자이면서 신학자 철학자였습니다. 예수회가 자기의 성역을 비판하는 신학자들에게 살인을 허용하거나 묵인하는 것을 비판하는 책을 썼습니다. 철학자로서는 사후 발간된 《팡세》를 통해 숱한 현문과 잠언을 던집니다.

파스칼의 명언들은 서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명언들 중 첫 번째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가슴에 울리는 듯합니다.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도,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도 ‘혼자 지낼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서 즐겁게 사람들과 부대끼지 못하는 것이 고통스럽거나 불편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 귀한 시간에  혼자서 지낼 수 있는 능력, 혼자서 스스로를 볼 수 있는 힘, 우리가 잊었던 것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음악

오늘은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째 곡은 조르주 무스타키의 상송 ‘Ma Solitude(나의 고독)’입니다. 늘 함께 있어서, 연인 같이 여겨지는 고독을 노래했지요. 닐 다이아몬드의 ‘Solitary Man’ 이어집니다. 사랑에 실망하고 나서 차라리 고독한 남자로 남겠다는 가사이지요?

  • Ma Solitude –  조르쥬 무스타키 [듣기]
  • Solitary Man – 닐 다이아몬드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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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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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2022-01-24 06:09:40 삭제

      현인들의 지혜가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귀한말씀과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오랫만에 팡세도 읽어봐야겠네요 고독한 사나이 닐다이아몬드 노래도 듣기좋아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주제로한 노래도 떠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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