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21호 (2020-06-11일자)

올여름 폭염에 건강 지킬 최고 비법은?

 

장마가 시작됐다고 하네요. 비가 대지를 식혔고,  비거스렁이 덕에 수은주가 약간 떨어졌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은 장맛비와 마른장마가 갈마들며 예년보다 덥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훨씬 더 덥게 느껴지겠죠?

그저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외주업체의 50대 근로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그때 당진의 최고 기온은 32도였지만 숨진 분이 작업했던 공간은 40도가 넘었고, 회사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측정한 근로자의 체온은 40.2도였다고 합니다.

교과서에는 인체의 온도는 36~37도가 정상이고 36.7도가 평균이라고 돼 있지만, 글쎄요, 요즘 병원이나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코로나19 의심자를 가리기 위해 체크한 기록을 보니까 36.5도 아래가 훨씬 많더군요. 인체는 장기나 신체 부위별로 온도가 다 다르므로 얼굴 온도가 직장이나 구강의 온도보다는 낮을 수가 있겠지요. 또, 체온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내려간다고 합니다.

체온의 변화는 질병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인체의 방어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과학자들은 매독 환자에게 말라리아를 감염시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 노벨상을 받았는데, 말라리아 감염으로 인한 열이 매독 균을 죽였다고 합니다. 열은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일단 미생물이나 비정상적 세포와의 전투가 시작된 것을 외부에 알려주므로 ‘인체의 사이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를 가리기 위해서 열부터 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름 폭염에 외부 온도가 너무 높아서 체온이 올라가면 ‘외적’ 뿐 아니라 ‘아군’도 죽이므로 사이렌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람은 정상 체온의 마지노선인 37도에서 조금만 올라가도 대사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남성은 일시적 발기불능이 됩니다. 38, 39도만 돼도 신진대사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효소가 무더기로 파괴됩니다. 40도가 되면 뇌에 심각한 영향이 오고, 42도에 이르면 치명적이 됩니다. 체온계가 42도까지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사람이 외부온도가 체온과 비슷한 36도 대가 아니라 18~24도를 더 상쾌하게 느끼는 것은 인체가 열을 꾸준히 방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대사활동에서 생기는 열을 땀을 통해서 바깥으로 내보냅니다. 운동할 때에는 인체가 에너지를 쓰면서 가열되므로 땀이 더 나올 수밖에 없겠지요. 운동 전후나 중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온조절에도 좋고, 체내에서 정상세포가 미생물이나 비정상세포와 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땀을 통해 인체의 독소를 배출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요.

코로나19 탓에 헬스클럽, 수영장 등에 가기가 꺼려져 땀 흘릴 기회가 줄어들고 있지요. 집에서 물 한 컵 마시고 ‘홈트’로 땀 흘리고, 물 한 컵 마시고 냉온 샤워하면 어떨까요? 스마트 폰의 건강 앱이나 동영상을 TV에 띄우는 ‘스마트 미러링’을 활용하면 좀 더 근사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준비해서 둔치나 운동장 등에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스칠 정도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이 때 물은 최고 보약입니다.

여름에는 평소에도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일어나자 마자 1, 2컵을 마시고 1시간마다 한 컵씩 마시면 됩니다. 요즘엔 물 마시는 메시지 전달하는 앱들도 인기더군요.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그러기에 더위를 이기며 건강 지키는 데 있어서 최고의 무기입니다. 물을 ‘물로 보면’ 안 되겠죠? 폭염이 예상되는 올 여름엔 특히!


오늘의 음악


첫 곡은 1864년 오늘 태어난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후안호 메나가 지휘하는 BBC 필하모닉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정은이 연주하는, 쇼팽의 야상곡 20번입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OST으로도 유명하지요?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BBC 필하모닉 [듣기]
  • 쇼팽 야상곡 20번 – 김정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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