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20호 (2020-06-08일자)

사람들은 슈만과 브람스의 사랑에 박수를 보낼까?

 

동시대의 천재들과 친구로 교류하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겠죠? 19세기 음악계를 풍미한 멘델스존, 슈만, 쇼팽, 리스트 등은 동갑 또는 어깨동갑의 음악가로 서로 존중하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가운데 로베르트 슈만이 1810년 오늘 독일 작센 주의 아름다운 소도시 츠비카우에서 태어났습니다.

슈만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가 별세한 뒤 안정적 직업을 원하는 어머니 뜻에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의 꿈을 버리지 못해 프리드리히 비크의 제자가 돼 오선지를 파고듭니다. 지나치게 훈련을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꽃미남’으로서 한때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눈 결과로 매독에 걸려 (치료제 대용이었던) 수은에 중독돼서인지,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탈이 생겨 연주는 포기하고 작곡과 평론으로 길을 틉니다.

그는 천재 음악가들과 존경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음악신보》의 편집장으로서 “모자를 벗으십시오. 천재가 나타났습니다!”라고 쇼팽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고, 또 다른 글에서는 “(폴란드의 민족정서를 담은) 쇼팽의 마주르카가 대포보다도 러시아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리스트의 연주를 격찬하는 칼럼을 썼고 환상곡 Op. 17번을 헌정했습니다. 리스트는 피아노 b단조 소나타를 슈만에게 바쳤고, ‘헌정’을 비롯한 숱한 슈만의 작품을 편곡해 연주했습니다.

그러나 슈만과 가장 관계 깊은 음악가는 브람스가 아닐까요? 슈만은 43세 때 ‘언더그라운드의 피아니스트’라고 할 수 있는, 당시 20세였던 브람스의 연주를 듣고 감동을 받습니다. 자신의 잡지에서 이 천재를 소개하고, 한동안 자기 집에 머물게 하면서 아내와 함께 음악활동을 후원하지요.

슈만 부부는 독일에서 유명한 잉꼬 부부였습니다. 슈만은 스승 비크의 미성년 외동딸 클라라에게 청혼했다가, 스승으로부터 ‘아동 유괴죄’로 고소당하는 진통 끝에 9년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합니다. 클라라 역시 천재 피아니스트로 독일 사회에서 유명했다고 하지요. 40대와 30대의 슈만 부부는 20대의 브람스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클라라의 일기에는 브람스의 재능을 찬탄하는 글들이 넘칩니다.

브람스는 평생 클라라를 흠모했다고 합니다. 슈만은 조울증의 빛과 그림자 속에서 방황했고, 라인 강에 투신했다가 겨우 구출되자,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브람스는 이제는 자신이 슈만 부부와 아이들을 돕습니다.

슈만은 46세 때 폐렴으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숟가락으로 와인을 떠서 입에 넣어주던 아내의 손을 잡고 “나는 알고 있다”는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호사가들은 이 말이 클라라를 열렬히 사모했던 브람스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합니다.

브람스는 슈만 사후 클라라를 음지에서 돕고 평생 독신으로 삽니다. 클라라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40시간에 걸쳐 찾아가지만 장례식은 끝났고, 상심의 바다에서 시름하다가 이듬해 세상을 떠납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우리나라 언론에서 취급하면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댓글들은 얼마나 잔인해질지. 만약 클라라가 14세 연하의 브람스와 깊은 관계에 들어갔다면 그 사랑은 덜 아름다워지는 것인지, 사랑과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것인지, 모든 것을 떠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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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슈만의 작품을 대가들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슈만이 작곡했고 리스트가 독주용으로 편곡한 ‘헌정’을 예브게니 키신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조성진이 연주하는 슈만의 유모레스크 Op. 20번입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환상소곡집 Op. 73번 1~3번 이어집니다.

  • 헌정 – 예브게니 키신 [듣기]
  • 유모레스크 Op. 20 – 조성진 [듣기]
  • 환상소곡집 Op. 73 – 아르헤리치 & 마이스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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