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SPF 100 발라볼까?

[사진=Eulalia Cayuela Martinez/gettyimagebank]
여름이다.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인 계절. 어떤 걸 골라야 할까? SPF 100인 제품을 바르면 확실히 피부를 보호할 수 있을까?

2018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햇볕으로 인한 화상을 막는 데는 확실히 SPF 50인 제품보다 SPF 100인 제품이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 가운데는 반대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SPF(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 차단 지수),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미국 ‘위민스 헬스’가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했다.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SPF가 뭘 표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SPF란 자외선 가운데 일광 화상의 원인이 되는 UVB 광선을 시간 상 어느 정도나 차단할 수 있는지를 가리킨다.

즉 자외선 차단제에 SPF 50이라고 써 있다면, 바르기 전보다 햇볕에 타기까지의 시간이 50배 길어진다는 뜻이다. “평소 햇볕에 나간 지 15분이면 얼굴이 타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피부과 전문의 오리트 마코비츠 박사의 설명이다. “그가 SPF 50 제품을 바르면? 얼굴이 타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SPF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게다가 SPF 15인 제품이 UVB 광선을 93퍼센트 차단하는 반면, SPF 100인 제품은 99퍼센트를 차단한다.

6퍼센트 차이가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뒤집어 생각해보자. SPF 15인 제품을 바르면 UVB 광선의 7%가 피부에 닿는다. SPF 100 제품을 바르면? 단 1%다. 피부과 전문의 스티븐 Q. 왕 박사는 “SPF가 낮은 제품을 사용하면 UVB 광선에 노출되는 양이 7배가 된다는 것”이라면서 “평생을 생각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F 100 제품이 답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건 왜일까? 마코비츠 박사는 높은 수치가 오히려 사람들을 방심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히, 그리고 자주 바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필요한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을 바른다. 그러면서도 SPF 100 숫자만 믿고 햇볕 아래 너무 오래 머무른다.

왕 박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기 위해서는 페인트칠하듯 해야 한다. 집을 칠할 때 초벌칠을 하고 마무리로 다시 칠하듯이 자외선 차단제도 두 번 발라야 한다는 것. 그래야 필요한 만큼 바르게 될뿐더러, 처음에 놓친 곳까지 꼼꼼하게 바를 수 있다.

그는 또 “생각날 때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라”고 충고했다. 기온이나 습도 등 환경, 또 땀은 얼마나 흘리는지 등 개인적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SPF 제품은 평균 두 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SPF 100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불과 한 시간여가 지났을 뿐이라 하더라도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면 바로 다시 발라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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