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있으면, 주사 꼭 맞아야 하나요?”

[사진=SCI_InDy/gettyimagesbank]
심근경색 경험 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지질 저하제 스타틴 복합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김영수 씨. 치료를 시작할 당시 김 씨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였다. 의사의 지시대로 3개월째 꼬박꼬박 약을 먹고 있지만, 목표했던 70mg/dL 미만으로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걱정이다.

심근경색 환자들 중 LDL 콜레스테롤 기저치가 높아 지질 저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타틴 혹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처방받는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다. 심장 전문가 대구파티마병원 김재희 과장과 함께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는 심근경색 환자들을 위한 최신 치료 지견을 알아본다.

◆ 재발 시 더 위험…’고콜레스테롤’ 관리해야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모든 심근경색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 심근경색 후 2, 3차 발생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재발 시 사망률이 세 배 이상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N차 발생을 예방하려면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근경색 발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 경험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낮춰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질저하제를 처방받는다.

◆ 심근경색 ‘초고위험군’을 위한 치료 지침

심근경색 경험 환자는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지질 지하제 처방으로, 스타틴 계열 치료제를 단독으로 쓰거나 스타틴과 비스타틴 계열인 에제티미브 제제를 병용한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단독 혹은 병용 치료제를 최대 내약 용량으로 복용해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기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거나 부작용이 심해 용량을 늘릴 수 없는 경우다. 이처럼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로 낮추지 못하는 환자가 약 80%에 달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에 최근 치료 지침에서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지질 저하제를 추가적으로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스타틴 계열인 PCSK9 억제제로 불리는 이 치료제는 2주 또는 4주 1회 피하 주사로 투여하며,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 LDL 콜레스테롤 수치, 낮을수록 건강해진다

스타틴, 에제티미브 대비 PCSK9 억제제는 국내에서 사용된 지 오래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PCSK9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때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연구에서 기존 치료제만 복용한 환자들은 90mg/dL 내외로 유지된 반면, PCSK9 억제제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은 이보다 60% 감소해 대부분 LDL 콜레스테롤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실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15~20%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됐다.

대구파티마병원 김재희 과장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 건강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질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계속해서 살피며 70mg/dL 미만으로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례자와 같이 치료를 지속해도 LDL 콜레스테롤이 빨리 떨어지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주치의와 상의해 추가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PCSK9 억제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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